영암군수 선거전 정책 대결 뒷전…고발 폭로 악순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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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암군수 선거전 정책 대결 뒷전…고발 폭로 악순환
반박 성명전·혼탁 선거전 양상||경선불복 무소속 출마 등 눈쌀||“상대 흡집내기 방식 그만두길”
  • 입력 : 2022. 05.18(수) 11:18
  • 영암=이병영 기자

6·1 지방선거를 앞두고 영암군수 선거가 네거티브 선거전으로 점철되고 있어 지역민들의 우려가 높다. 출마자들의 특정후보 비방은 물론 상대 후보에 대한 불법선거운동 폭로전에 이은 반박 성명전 등이 잇따르면서 진흙탕 싸움으로 빠져드는 양상이다.

17일 영암군 정치권 등에 따르면 지난달 28∼29일 실시한 더불어 민주당 경선에 전동평 후보가 안심번호 선거인단과 권리당원 선거인단 투표결과 각각 50%를 합산하는 방식으로 진행된 경선에서 34.50%를 얻었다. 39.13%를 얻은 우승희 후보에 4.63%p 뒤진 2위였다. 배용태 후보는 26.40%에 그쳤다.

경선에서 탈락한 전동평 후보측은 즉각 불공정 경선을 주장하며 고발장을 접수했다.

경선에서 3위에 그쳐 탈락하자 승복했던 배용태 후보와 달리 전동평 후보 측이 경선 결과에 불복해 중앙당에 '낙선과 낙천을 목적으로 한 허위사실 공표' 및 '권리당원 이중투표 유도' 혐의 불공정 경선을 주장하며 영암군선거관리위원회에 고발장 접수와 함께 민주당에 재심을 신청했으며 재경선 결정이 내려졌다.

이에 배 후보는 재경선 실시 하루 전인 지난 6일 기자회견을 통해 "경선 과정에서 법을 어긴 후보를 아무런 징계 절차와 보완 내용없이 기존 3인 경선방식을 결정한 것은 민주당이 6만 영암군민을 무시하고 우롱했다"며 경선을 포기하고 무소속 출마를 선언하며 '마지막' 승부수를 던졌다.

권리당원 이중투표 의혹을 제기해 지난 7일 당원 100% 방식으로 진행된 재경선에서 전동평 후보가 43.91%의 득표율을 얻었으나 우승희 후보는 56.09%의 득표율을 얻으며 12.9% 압도적인 차이로 우 후보가 승리, 현직 군수라는 프리미엄 및 부정선거 의혹 고발에도 소속 당원들의 지지율에서 조차 우 후보를 압도하는 데 실패해 결국 무릎을 꿇었다.

배용태 후보는 경선 결과에 불복해 무소속 출마를 선언했으며 3선 도전에 나선 전동평 군수가 민주당 경선에 불복, 우승희 후보와 재경선을 이끌어 냈으나 더 큰 득표율 차이만 확인하고 말았다.

전 군수와 배 후보가 재경선 빌미로 내세운 이중투표 불법 주장에 전 후보 측이 '낙선과 낙천을 목적으로 한 허위사실 공표' 및 '권리당원 이중투표 유도' 혐의 등을 주장하며 영암군선관위에 고발한 사건이 지역 유권자들에게는 먹혀들지 않았고 '오히려 우 후보에 대한 지지만 더 견고해 졌다'는 여론이다.

문제는 한 후보가 전동평후보 측이 경선 당시 '낙선과 낙천을 목적으로 한 허위사실 공표' 및 '권리당원 이중투표 유도' 혐의 불공정 경선을 주장하며 영암군선거관리위원회에 고발한 사건이 조사가 진행되고 있는 가운데 또다시 군 선거관리위원회에 고발 폭로가 잇따르면서 지역민 간 갈등이라는 후유증과 함께 선거 혐오증을 부추기고 있다는 지적이다.

네거티브식 선거 운동이 전개되면서 주민들이 후보자와 선거운동원들의 행태에 대한 비난이 높다.

주민 A씨(53·영암읍)는 "후보들이 자숙하면서 정책대결 하는모습을 원했지만 특별한 정책이나 이슈, 쟁점 없이 후보 간, 정당 간 유세 등을 통해 진흙탕 비방전만 연출돼 과열 양상으로 치닫고 있어 아쉽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선거에 출마한 6명의 후보는 더불어민주당 영암군수 후보로 확정된 우승희(49), 국민의힘 임대현(61), 정의당 이보라미(54) 예비후보와 무소속 출마를 선언한 배용태(67), 박소영(66), 조보현(49) 예비후보가 등록을 마쳐 역대 최다 다자구도가 펼쳐지고 있다.

영암=이병영 기자 bylee@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