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번 실패는 없다"…누리호 발사 준비 '끝'
  • 페이스북
  • 유튜브
  • 네이버
  • 인스타그램
  • 카카오플러스
검색 입력폼
지역이슈
"두 번 실패는 없다"…누리호 발사 준비 '끝'
두차례 연기…닷새만 발사 확정||20일 오전 발사대에 세워 고정||장마 시작 "돌발 변수 될 수도"
  • 입력 : 2022. 06.20(월) 17:17
  • 김은지 기자
한국형발사체 누리호가 20일 오전 고흥 나로우주센터 제2발사대에 세워지고 있다. 한국항공우주연구원 제공
날씨와 기체 결함으로 두 차례 발사가 연기됐던 한국형 발사체 누리호(KSLV-Ⅱ)가 우주로 도약한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한국항공우주연구원은 20일 한국형 발사체 누리호 2차 발사 예정일을 하루 앞두고 고흥군 나로우주센터 발사대에 누리호가 기립 및 고정작업이 완료됐다고 밝혔다.

이날 아침 누리호는 나로우주센터 내 발사대로 다시 이송됐다. 지난 16일 산화제 탱크의 레벨센서 신호 이상이 발생한지 닷새만이다.

누리호는 이날 오전 7시20분 수평 상태를 유지하며 무인특수이동차량(트랜스포터)에 실려 고흥군 나로우주센터 내 발사체종합조립동에서 나온 뒤 1시간20여분에 걸쳐 발사대로 이동했다. 조립동에서 발사대까지의 거리는 1.8㎞로 아주 가깝다.

누워 있는 누리호를 똑바로 일으켜 세울 때에는 강한 동력을 지닌 막대기형 장치 '이렉터'의 힘을 빌렸다. 누리호가 수직으로 세워진 후에는 엄빌리컬(umbilical)과 연결하는 작업이 진행됐다.

'탯줄로 이어진'이라는 뜻의 엄빌리컬 설비는 누리호에 추진제와 전기 등을 공급하는 역할을 한다. 다음으로 연료나 산화제 충전 과정에서 막히거나 샐 가능성이 있는지 파악하는 기밀 점검 작업이 진행됐다. 발사대 이송에서 설치작업 완료까지는 꼬박 11시간이 소요된다.

항우연과 과기부는 21일 오전 누리호 발사관리위원회를 개최해 누리호에 추진제를 충전할지 여부를 결정한다. 이어 오후에는 다시 한번 발사관리위원회를 열어 기술적 준비상황, 기상 상황, 우주물체와의 충돌 가능성 등을 종합적으로 검토하고 누리호의 발사 시각을 최종 결정할 예정이다.

다만 기상청 예보에 따르면 이번주 제주도부터 장마가 시작돼 날씨가 돌발 변수가 있을 가능성이 있다.

기상청 관계자는 "누리호 발사 당일인 21일 오후 3시경 외나로도 주변 낙뢰 가능성은 매우 낮다. 대기 하층에 다소 강한 바람이 불지만 발사 기준을 넘기는 어렵다"며 "현재 상황을 살펴보면 누리호 발사에 바람이나 낙뢰가 일정 조건을 넘어서는 장애가 있을 기상 상황은 아닐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발사 결정에 중요하게 작용되는 기상환경 요인은 지상풍과 고층풍이다. 그중에서도 고층풍은 지상풍과 달리 쉽게 관측할 수 없어 더 큰 어려움이 따른다. 지난해 10월 누리호 1차 발사때에도 발사 당일 정오경에 우주센터 상공에서 고층풍이 강하게 유입이 돼 발사가 지연될 뻔 하기도 했다.

이를 방지하기 위해 나로우주센터에서는 고층 기상 관측장비를 이용해 발사 당일 총 4회 확인한다.

발사 당일 낙뢰 가능성과 낙뢰를 머금은 구름이 있는지도 확인한다. 누리호 안에는 수많은 전장품이 탑재돼 있어 전기적인 손상을 입는다면 오작동, 통신방해가 일어날 수 있기 때문이다.

당초 누리호는 15일 발사될 예정이었지만 고흥에 불어닥친 강한 바람과 1단 산화제 탱크 센서 문제로 두차례 연기됐다.

현재 발사 예정 시각의 범위는 21일 오후 3∼7시로 잡혀 있다. 1차 발사 때와 마찬가지로 오후 4시 전후가 가장 유력하며, 정확한 시각은 발사 약 1시간30분 전에 공개된다.

오승협 발사체추진기관개발부 부장은 "많은 우여곡절을 겪고 발사를 코앞에 두고 있다. 발사 성공을 위한 많은 응원과 지지, 함께 힘써주시는 분들께 감사하다"며 "마지막 순간까지 긴장의 끈을 놓지않고 누리호 2차 발사를 성공으로 이끌겠다. 대한민국이 우주로 갈수 있는 길을 꼭 열겠다"고 말했다.

한편, 정부는 누리호 2차 발사 성패와 상관없이 오는 2027년까지 총 6873억원을 투입해 네 차례 발사에 나설 계획이다. 과기정통부는 발사체 기술의 신뢰성을 확보하고 민간에 기술이전을 가속화할 방침이다.

김은지 기자 eunzy@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