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아동센터서 후배 괴롭힌 아이들 5명 송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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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일반
지역아동센터서 후배 괴롭힌 아이들 5명 송치
가해학생 5명 중 1명 검찰 송치||4명 촉법소년으로 형사처벌 피해||센터 "폭행·협박 오해 소지 있어"
  • 입력 : 2022. 06.22(수) 17:45
  • 김혜인 기자
광주 남부경찰서 전경
광주 남구 한 지역아동센터에서 1년여간 저학년 학생들을 괴롭히고 협박했던 5명의 학생이 송치됐다.

22일 광주 남부경찰에 따르면 지역아동센터에 다니는 저학년 학생에게 가위로 위협한 혐의(특수협박)로 중학생 A(15)군을 검찰에 송치(기소의견)하고, 만 10~14세의 촉법소년 4명은 학생을 때린 혐의(폭행)로 가정법원 소년부로 보내졌다.

A군은 지난해 4월 초 남구의 한 지역아동센터에서 가위를 이용한 교육 프로그램에 참여하던 중 당시 초등학교 3학년 B(10)군에게 머리카락을 가위로 자를 것처럼 위협한 혐의를 받고 있다.

다른 초등학교 고학년 학생 4명도 비슷한 시기 B군의 머리와 가슴 등을 때린 혐의를 받는다.

이들 중 한 명은 지난 3월 아동센터에 다니는 또다른 초등학교 2학년 C(9)양의 신체에 남아있는 멍을 누른 혐의도 있다.

이들은 피해 학생들이 자신에게 반말로 말대꾸를 하거나 장난을 치던 도중 화가 나 이같은 일을 벌인 것으로 조사됐다.

지난 10일 해당 아동센터에 다니는 초등학교 2학년 학생 D(9)군도 센터 내 고학년 학생 5명으로부터 상습 폭행을 당했다는 진정서가 경찰에 추가 접수됐다.

진정서에는 '학생들이 지난해 4월~10월 7개월 동안 아동센터 안에서 상습적으로 D군을 주먹과 발로 때렸다. 폭행 사실을 교사에게 알리지 말도록 종용했다'는 주장이 담겼다.

조사 결과 가해 학생들은 모든 혐의를 인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 관계자는 "정확한 사실 관계를 확인하기 위해 부모와 아이들을 상대로 수사를 이어갈 계획이다"고 밝혔다.

광주경찰은 이와는 별개로 센터 관계자들을 상대로 수사를 이어간다.

경찰은 아동센터 내 괴롭힘과 폭행 사실을 인지하고도 적극적으로 말리지 않거나 방임한 혐의(아동복지법 위반)로 센터장 1명과 교사 1명 등 총 2명을 입건해 조사하고 있다.

한 피해학생 학부모는 "아이가 집단괴롭힘을 당한다는 사실을 알고 충격을 먹었다"며 "또래 아이들로부터 하루에 200~300대를 맞아가면서 온갖 폭언과 욕설을 들었다. 해당 사실을 인지하고 바로 센터에 항의했으나 그런 적이 없다는 센터의 입장에 너무 화가난다"고 밝혔다.

이어 학부모는 "현재 센터를 옮겼지만 아직 가해학생들과 같은 학교를 다니고 있는 상태라 아이가 여전히 불안해한다. 학교 측에도 분리조치를 요구했으나 학폭위가 나올때까지 아직 제대로 된 조치가 내려지지 않아 답답하다. 아이는 몽유병까지 겪을 정도로 정신적 충격이 큰 상태인데 관계기관에서는 나몰라라 한다"고 전했다.

센터측은 억울하다는 입장이다. 해당 센터 관계자는 "아이들간의 다툼은 인정하나 괴롭힘의 수준은 아니었다"면서 "일이 발생했을 때 바로 조치를 취했다"고 밝혔다.

센터 측은 "A군이 B군에게 가위로 협박했을 당시 바로 제지하며 훈계 조치를 취했고 아이들이 다툴 때마다 중재하기 위해 노력했다"면서 "오해로 인해 센터 관계자들 모두 힘든 상황"이라고 호소했다.

이어 센터는 진정서 내용 중 금품 갈취 의혹에 대해서도 "캐릭터 카드를 갖고 있던 A군에게 B군이 달라고 부탁하자 A군이 돈을 내면 주겠다는 말에 B군이 자신의 저금통을 가져온 것이 와전됐다"며 "캐릭터 카드로 인한 아이들간의 사소한 다툼이 심해지자 센터 측에서 카드를 가져오지 말라는 규칙을 내세우기도 했다"고 해명했다.

아울러 학부모의 항의를 인지한 센터 측은 갈등 조정을 위한 연락을 피해학생 학부모에게 지속적으로 시도했으나 소통이 되지 않았다고 전했다.

해당 센터의 한 운영위원은 "경찰조사에서 밝혀지겠지만, 폭행과 협박 문제가 불거지자 센터 측은 곧바로 조사에 나섰다"면서 "아동센터 내에서 아이들간의 사소한 시비와 다툼이 폭행으로 왜곡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진정인의 피해 사실에 대해 일부 확대된 내용이 있는 것으로 파악돼 오해를 풀고자 연락을 시도했지만 연결되지 못했다"면서 "경찰 조사에 성실히 임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혜인 기자 khi@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