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세계 '어등산' 카드…유통가 복합쇼핑몰 경쟁 시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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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세계 '어등산' 카드…유통가 복합쇼핑몰 경쟁 시동
외곽 스타필드…백화점 공동 개발||더현대, 도심형 복합몰과 차별화||두 곳 모두 현지법인화 전략 승부||‘잠룡’ 롯데,이달 중 승부수 예고
  • 입력 : 2022. 08.17(수) 18:04
  • 곽지혜 기자

17일 광주 서구 라마다호텔에서 이동훈 광주신세계 대표이사가 광주신세계 확장을 통한 '광주신세계 Art & Culture Park' 조성 계획에 대해 발표하고 있다.

광주 서구 광천동에 위치한 광주신세계 백화점 증축 및 확장을 통해 조성될 '광주신세계 Art & Culture Park' 조감도. 광주신세계 제공

신세계그룹이 어등산 부지에 호남권 최초의 체류형 복합쇼핑몰 스타필드 건립을 추진하고 기존 광주신세계 백화점 규모를 확대하는 동시 개발 계획을 발표해 관심이 쏠리고 있다.

지난달 현대백화점그룹이 전남·일신방직 부지에 도심형 문화복합몰 '더현대 광주' 건립을 추진키로 한데 이어 이달 안으로 롯데도 구체적인 광주 복합쇼핑몰 입점 계획 발표할 것으로 알려져 '유통 빅3'의 광주 복합쇼핑몰 진출 경쟁이 뜨거워지고 있다.

● 외곽지역에 정통 쇼핑몰 구상

당초 광주신세계와 인근 부지를 활용한 백화점의 복합쇼핑몰화를 계획하고 있다고 알려진 신세계그룹의 '스타필드 광주' 진출 발표는 도심지역 부지를 선택한 현대백화점그룹의 '더현대'와는 확실한 차별점을 두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쇼핑·문화·레저·엔터·휴양을 동시에 즐길 수 있도록 한 체류형 복합쇼핑몰을 표방하고 있는 '스타필드 광주' 추진 지역은 광주시의 숙업사업 부지이기도 한 어등산 관광단지다.

신세계프라퍼티가 운영하고 있는 스타필드는 하남, 고양, 안성 등 타 지역의 사례에서도 알 수 있듯 도심 외곽지에 위치해 단순한 쇼핑시설의 용도보다는 시민들이 나들이를 떠나 시간을 보낼 수 있게 하는 개념으로 다양한 체험, 여가 시설을 갖추고 있는 것이 특징이다.

스포츠몬스터 등의 체험형 놀이시설과 실내 워터파크, 찜질방, 영화관, 다양한 전시·공연 등 쇼핑 외에도 하루 종일 머물며 즐길 수 있는 컨텐츠를 가득 채워 고객 경험의 확장에 집중한다는 전략이다.

여기에 이마트 트레이더스 등 신세계그룹의 인기 창고형 할인점을 유치하고 광주시에서 지속적으로 유치하고자 하는 특급호텔의 경우 어등산 부지에 맞는 형태의 숙박 시설 조성으로 융화를 이루겠다는 계획도 밝혔다.

임영록 신세계프러퍼티 대표는 "특급호텔을 억지로 끼워 넣어 맞추려고 하기 보다는 실질적으로 시민들이, 또 인근의 지역민들이 활용할 수 있는 숙박시설이 필요하다고 판단해 리조트 형식을 고려하고 있다"며 "스타필드라는 복합쇼핑몰이 시민들의 미래에 필요한 부분과 지역 발전에 어떤 역할을 할 수 있을지 가장 집중적으로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 중심지 백화점 확장 동시 추진

신세계그룹은 스타필드 광주 입점과 광주신세계 증축, 확장을 통한 업그레이드를 동시에 진행한다.

신세계백화점 강남점, 부산의 센텀시티점, 대전점 등 백화점 역할을 넘어 지역의 랜드마크로 자리잡은 타 점포의 장점을 결합해 광주신세계를 미래형 프리미엄 백화점 '광주신세계 Art & Culture Park(아트 앤 컬처 파크)'로 재탄생 시킨다는 포부다.

광주신세계는 업계 최초로 광주지역에 현지 법인을 세운 후 지난 28년간 호남 지역민들의 사랑을 받으며 성장해온 기업인 만큼 최근 오프라인 유통시장의 변화에 따라 오래전부터 매장 업그레이드를 고민해 왔다.

광주신세계는 현재 이마트 광주점 부지 5000여평과 최근까지 모델하우스가 위치해 있었던 주차장 부지 2900여평 등 소유 부지를 활용해 연면적 약 10만평, 영업면적 4만여평 규모의 매장을 새롭게 꾸릴 예정이다.

호남지역 최초로 세계 3대 명품 브랜드인 에루샤(에르메스·루이비통·샤넬) 입점을 추진해 쇼핑의 질을 높이고 현재 530여개의 브랜드를 2배 가량 확대해 총 1000여개의 브랜드를 선보인다는 계획이다.

이동훈 광주신세계 대표이사는 "28년간 현지법인으로 함께 성장해온 지역 대표 기업으로서 기존 광주신세계의 가치를 계승하고 차별화된 콘텐츠와 브랜드를 가득 채워 지역민들이 원하는 명소를 가장 빠르게 선보일 것"이라고 밝혔다.

● 현지법인화 전략…롯데 행보 '눈길'

기존 광주신세계와 스타필드, 더 현대가 공통적으로 내세우고 있는 전략은 역시 현지 법인화를 통해 지역 내 반감을 최대한 줄이는 것이다.

앞서 현대백화점그룹은 더현대 광주를 현지 법인화해 2만2000여명의 고용을 창출하고 지역 협력업체를 육성해 상생하겠다는 계획을 제시한 바 있다.

신세계그룹 역시 '스타필드 광주'와 '광주신세계 Art & Culture Park'의 동시 개발 추진으로 고용 창출과 지역경제 활성화, 소비자 후생 증대 등 지역 발전에 기여할 것이라는 주장이다.

스타필드에서만 지역민 우선 채용으로 3만여명 가량의 직간접 고용을 창출하고 70% 이상의 지역 소상공인과 중소기업 브랜드 입점, 전통시장 지원 상생 프로젝트 등을 통해 지역 경제 활성화에 이바지할 계획이다.

두 업체가 추진 부지 선정을 마치고 상생 전략을 내놓는 등 광주 진출에 대한 계획을 가시화하면서 마지막 '유통 빅3'인 롯데그룹의 행보에도 많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롯데그룹은 현재 '롯데몰'이라는 복합쇼핑몰을 운영하고 있으며 역시 2만여평 이상의 부지 확보해야 하기 때문에 신중하게 움직이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업계에 따르면 이달 중에는 광주에 입점할 대형복합쇼핑몰의 규모와 유치 형태, 부지 등에 대하 발표를 진행할 것으로 알려졌다.

당초 어등산 부지를 롯데가 점치고 있다는 설도 돌았지만, 스타필드의 입점 발표로 타부지로의 가능성이 높아진 상황이다.

롯데 관계자는 "그룹 차원에서 광주 복합쇼핑몰 진출을 위한 계획을 수립하고 있으며 부지 역시 아직까지 확실하게 밝힐 수는 없지만 여러 곳을 검토한 결과 어느정도 윤곽이 잡혀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지역 발전과 고객들의 기대에 부응할 수 있는 방안을 제시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곽지혜 기자 jihye.kwak@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