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클럽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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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클럽맨
최동환 체육팀장
  • 입력 : 2022. 09.05(월) 17:14
  • 최동환 기자
최동환 팀장
스포츠 종목에서는 선수들이 자신의 프로 경력 도중 타구단으로부터 더 좋은 제의를 받은 경우 소속 구단을 옮기는 이적이 일반화돼 있다.

프로축구의 경우엔 승강제의 영향으로 선수들이 소속 구단이 승격 또는 강등되면서 다른 구단으로 이적하는 경우가 많이 발생하며 더 많은 출전 기회를 얻고자 다른 클럽으로 임대를 떠나기도 한다.

프로야구도 FA 제도 시행으로 선수들이 자신의 가치를 더 많이 인정해주는 구단으로 옮기거나 구단 간의 트레이드를 통해 '어쩔 수 없이' 다른 팀의 유니폼으로 갈아입기도 한다.

하지만 프로 데뷔 이후 은퇴할 때까지 줄곧 한 구단에서만 활약하는 선수들도 존재한다. 이러한 선수들을 일컬어 원클럽맨(One-club man)이라고 한다.

돈이나 명성을 따라 팀을 옮기는 현 시대의 세태와 다르게 오직 한 클럽에게만 충성해 선수 생활을 하는 건 드문 일이다. 데뷔할때부터 은퇴할때까지 한 구단에서 활약한다는 것은 구단에 대한 충성심과 철저한 자기관리가 뒷받침되지 않는다면 불가능하고 그만큼 그 수도 적기 때문이다.

축구 역사가 100년이 넘은 유럽에서도 원클럽맨은 매우 드물 정도다. 파울로 말디니,라이언 긱스,카를레스 푸욜 같은 원클럽맨 선수들이 전세계 축구팬들로부터 많은 사랑을 받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우리나라 K리그에서도 2002 월드컵 4강의 주역인 최진철과 김태영이 대표적인 원클럽맨이다. 이들은 데뷔 때부터 은퇴할 때까지 전북과 전남을 위해 헌신했으며 한 번도 팀을 떠나지 않았다.

최근 KIA타이거즈에서 15년간 뛰었던 '원클럽맨' 나지완이 전격 은퇴를 결정해 팬들의 아쉬움을 자아내고 있다.

나지완은 데뷔 시즌이던 2008년 개막전에서 4번 타자로 출전하며 KIA 신인 타자 최초의 개막전 4번 타자 타이틀을 차지했고, 팀의 중심타자로 활약하며 2차례의 한국시리즈 우승에 기여했다. 특히 나지완은 타이거즈 프랜차이즈 최다 홈런 기록인 221홈런을 때렸다.

지난 2009년 한국시리즈 7차전에서 끝내기 홈런과 2017년 한국시리즈 3차전에서의 3점 홈런은 KIA팬들에게 잊혀지지 않고 있다. 후배들과 팀 미래를 위해 은퇴를 결정한 나지완의 앞날을 응원한다. 최동환 체육팀장 cdstone@jnilbo.com

최동환 기자 cdstone@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