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정단상·모정환> 정부는 한우산업의 위기를 이대로 방치할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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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정단상·모정환> 정부는 한우산업의 위기를 이대로 방치할 것인가
모정환 전남도 의원
  • 입력 : 2022. 09.22(목) 12:54
  • 편집에디터
모정환 도의원
지난 2년간 코로나19 영향으로 한우 소비가 증가해 한우 사육두수가 점진적으로 늘어나고 있다. 이로 인해 한우 도매가격은 하락세이며 대내외 악조건으로 생산비까지 증가해 전국 2위의 우리 도 축산농가는 앞날이 막막하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에 따르면 2021년 한우 사육두수는 355만5000마리로 2020년 대비 4.9% 증가했다. 가임 암소 163만1000마리로 전년 대비 5.4% 증가했다. 한우 사육 마릿수는 2023년까지 지속적인 증가가 예상되고 있어 한우 가격의 하락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소가 먹는 배합사료에는 수입산 대두 박과 옥수수 볏짚이 들어간다. 그러나 2020년 코로나19 물류 차질에 이어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인해 수입 곡물 가격이 급등했다. 우크라이나는 국토의 절반이 비옥한 흑토로 곡물 생산량 및 수출량이 많은 주요 수출국 중 하나이다. 2022년 3월 국제 곡물 가격은 전년 같은 달과 대비해 밀 82.0%, 옥수수 36.7%, 콩 18.9%, 전월 대비 각각 43.9%, 14.9%, 5.8%로 올랐다.

이런 사정으로 배합사료 가격이 전년 대비 14.2%나 상승했다. 비육우(肥肉牛) 배합사료 가격 ㎏당 2020년 462원이었지만 2022년 6월에는 630원에 거래되고 있으며 하반기 추가 인상도 확실시되고 있다.

설상가상으로 초식가축의 주 영양소 공급원 중 하나인 조사료도 전년 대비 평균 40% 넘게 상승하며 축산농가를 곤경에 빠뜨리고 있다. 조사료의 주재료인 볏짚은 한 롤당 6만원에 가격이 형성돼 있었으나, 올해 들어 7만 5,000원까지 올라 배합사료와 조사료 가격이 동반 상승하는 이중고에 축산농가들은 시름하고 있다.

급등한 사룟값과 별개로 도축 마릿수 증가로 한우 도매가격은 2022년 8월 기준 평균 1만 9,565원/㎏로 지난해 2만 3,000원까지 올랐던 가격에서 크게 하락했다. 육우 도매가격 1만 946원으로 전년 대비 5.4% 하락했다.

여기에 수입 쇠고기량은 2020년도 41만9000톤에서 2021년 45만3000톤으로 증가했다. 이러한 대내외적인 문제로 축산농가는 좌불안석이다. 정부도 이를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선제적 대응책 마련을 서둘러야 한다.

이에 필자는 하루빨리 위기의 한우산업 대외경쟁력 강화를 위해 정부에 2가지 선제적 대응방안을 제시하고자 한다.

첫번째로 급등하는 사룟값에 대한 지원 대책을 적극적으로 수립해야 한다. 한우는 영양을 고려해 배합사료와 조사료 두 가지 종류의 사료를 급여하고 있다. 한우에게 한 가지 사료만 급여하면 영향 불균형을 초래하기 때문이다. 축산농가의 생산비는 40~60%가 사룟값이 차지하고 있다. 안정적인 사룟값을 유지해주는 것만큼 축산농가의 부담을 덜어줄 방법은 없다.

두 번째로는 한우의 우수한 품질을 바탕으로 판매 부위를 세분화한 상품을 개발해야 한다. 구이용에 적합한 소고기 소비가 선호됨에 따라 부위별 수급 불균형이 심각하다고 한다. 소의 2/3를 차지하는 비선호 부위를 선호하는 부위로 바꾸는 매력적인 조리 방법과 상품을 연구해 보급한다면 우리 한우농가의 근심을 덜어 줄 것이다.

정부는 반복되는 한우의 공급과잉과 생산의 증가에 대비하기 위해 필자가 제시한 대응방안이 포함된 한우산업 발전 종합계획을 수립해야 한다. 코로나19 사태와 연이은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인한 식량난으로 전 세계 밥상 물가가 급상승해 식량 자급률이 중요한 키워드로 떠오르고 있다. 우리 축산물의 공급과 가격이 안정돼야만 미래에도 우리 국민에게 안정적인 먹거리를 제공할 수 있을 것이다.

편집에디터 edit@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