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도 작가다" 미술로 인생 돌파구 찾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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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도 작가다" 미술로 인생 돌파구 찾아요
지역 청년층 미술 소모임으로 개인전·그룹전 소소히 열어||지난 12월 열린 '무지개백수' 참여한 임태균 작가 개인전 ||
  • 입력 : 2020. 01.06(월) 17:35
  • 최황지 기자

임태균 작가는 오는 31일까지 광주 남구 제이콥 하우스에서 인생 첫 번째 개인전을 마련한다. 임태균 작가 제공

예술 활동을 통해 일상의 답답함을 해소하는 데에서 나아가 그룹전·개인전을 통해 성과물을 공유하며 커뮤니티를 구성해가는 지역 청년층이 있다.

지난 해 12월 광주 김냇과에서 청년단체 IM(아이엠)은 '무지개백수' 전시회를 펼쳤었다. 당시 '백수의 세계, 예술이 되다'라는 주제로 진행한 전시에서 평범한 청년들의 다채로운 작품이 마련돼 눈길을 끌었다.

무직이거나 무직을 꿈꾸는 지역 청년 약 10명은 함께 모여 7개월간 '직업'과 '삶'에 대해 성찰하며 인문학적 토론을 통해 '시'를 썼다. 창작한 97편의 시들은 다시 예술 작품으로 창작됐고 당시 펼쳐진 그룹전에선 이들의 성찰이 가득 담긴 회화, 설치작품 등이 전시됐다.

'무지개백수'전에 참여했던 한 참가자는 당시 "이번 프로젝트를 진행하며 나와 비슷한 사람을 만나 시를 쓰는 게 처음엔 부끄러웠지만 다른 세상을 살아가는 사람들과 생각을 공유하는 일이 점차 즐거워졌다"며 "시를 형상화하고 실물로 만들어 내는 작업은 시를 쓰는 일보다 몇 배 더 힘든 작업이었지만 서로 다른 의견을 조율하고 발전시켜 전시회를 개최했을 때는 정말 뜻깊었다"고 소회를 밝혔다.

'무지개백수'전을 함께 만들어나간 이들은 미술 활동의 여부와는 상관없이 계속해서 커뮤니티를 구성해나가고 있으며 이 활동을 발판으로 인생 첫 개인전을 마련한 인물도 있다. 미술로 인생 돌파구를 찾아나가고 있는 임태균(40) 작가가 그 주인공이다.

임 작가는 당시 IM의 인문학 스터디 장소였던 한 카페에서 인생 첫 번째 개인전을 연다. 오는 1월 31일까지 '페르소나'라는 주제로 광주 남구 '제이콥 하우스'에서 펼쳐진다.

당시 '무지개백수'전에 참여하며 예술 활동에 탄력이 붙은 임 작가는 이번 개인전을 통해 본격적으로 미술에 대한 꿈을 키운다.

그는 "인문학, 예술, 그림에 대해 사람들과 자주 이야기 하다 보니까 내가 가지고 있는 생각을 다른 사람들도 비슷하게 사유한다고 생각이 들었다"며 "그래서 나의 작품을 공유하고 싶은 용기가 생겼다"고 밝혔다.

미술을 전공하진 않았지만 어렸을 때 부터 늘 그림에 대한 꿈은 존재했다.

임 작가는 "고등학교 때부터 미술대학을 가고 싶었는데 집안 반대가 심했다. 절충안을 찾은 전공은 시각디자인과였지만 컴퓨터를 이용해서 그림을 그리는 건 내가 원하는 예술 활동이 아니었다"며 "이후 34살 때 건강이 매우 악화됐고 그때 부터 원하는 일을 하며 살아야겠다고 다짐했다"고 밝혔다.

임 작가는 이번 개인전에서 '가면'의 그리스 어원인 '페르소나'라는 주제로 그린 작품들을 전시한다. 수채화 형식으로 그린 작품들은 임 작가에게 영감을 준 모든 요소들이 소재가 된다.

그는 "내가 좋아하는 모든 것들이 개인의 총체라고 생각한다"며 "이번 전시에서는 내가 좋아하는 영화, 꽃, 철학 등 모든 것들을 그림으로 그렸다"고 말했다.

최황지 기자

임태균 작가는 오는 31일까지 광주 남구 제이콥 하우스에서 인생 첫 번째 개인전을 마련한다. 임태균 작가 제공

최황지 기자 orchid@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