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광주극장 제공

영화 '조조 래빗'의 한 장면.
국내 유일의 단관극장인 광주극장이 미국 최대의 영화상인 '아카데미 시상식'을 앞두고 아카데미가 주목한 영화들을 줄줄이 개봉한다.
먼저 광주극장은 6일 유쾌한 전쟁 영화인 '조조 래빗'(감독 타이카 와이티티)을 스크린에 상영한다. 제 2차 세계대전을 배경으로 상상 속 히틀러를 유일한 친구로 생각하는 10살 겁쟁이 소년 '조조'가 집에 몰래 숨어 있던 미스터리한 소녀 '엘사'를 만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다. 1000대 1의 경쟁률을 뚫고 '조조'역을 맡은 로만 그리핀 데이비스와 강인한 싱글맘 '로지'역을 맡은 스칼렛 요한슨의 연기 앙상블이 빛나는 작품이다.
오는 9일 열리는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작품상, 여우조연상 등 총 6개 부문에 노미네이트됐다. 특히 스칼렛 요한슨은 '조조 래빗'으로 여우조연상, '결혼 이야기'로 여우주연상 2개 부문에 모두 이름을 올렸는 데, 이는 지난 2008년 케이트 블란쳇 이후 12년 만에 같은 해 2개 연기상 부문에 지명된 진기록이다.
같은 날 인간 욕망을 파고드는 영화계의 거장 페드로 알모도바르의 자전적 신작 '페인 앤 글로리'도 개봉한다. 강렬한 첫사랑, 찬란한 욕망 그리고 쓰라린 이별, 인생과 영화에 영감이 되어준 알모도바르 감독의 자기 고백을 담은 작품으로 '기생충'과 함께 제 72회 칸영화제 에서 최고 평점을 기록, 올해 아카데미 시상식 2개 부문에 노미네이트 됐다.
각본과 연출을 맡은 알모도바르 감독은 이 영화를 통해 지난 70년의 인생과 작품 세계관을 고스란히 담아냈다. 과거와 마주하며 새로운 영감을 얻게 된 영화 감독 '살바도르 말로'로 변한 안토니오 반데라스는 칸영화제에서 남우주연상 수상뿐만 아니라 여러 유수의 영화제에서 트로피를 들어올리며 최고의 배우로 인정받았다.
오는 13일 세계적인 명작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뉴 클래식 작품인 '작은 아씨들'(감독 그레타 거윅)도 관객들을 찾는다. 올해 아카데미 시상식 작품상 및 6개 부문에 노미네이트된 작품으로 네 자매와 이웃집 소년의 어른이 되기 위한 사랑과 성장을 담았다.
거윅 감독은 클래식한 분위기를 한껏 살리는 것은 물론 특유의 모던한 색채를 입혀 시대에 걸맞는 영화로 재탄생 시키며 평단의 호평을 받았다. 여기에 아카데미 여우주연상 및 여우조연상 후보인 시얼샤 로넌과 플로렌스 퓨, '미녀와 야수'의 주인공 엠마 왓슨, 떠오르는 신예 엘리자 스캔런 그리고 최고의 대세 배우 티모시 샬라메 등 가장 뜨거운 스포트라이트를 받고 있는 배우들까지 총출동해 캐릭터들의 아름다운 매력이 가득한 작품이다.
올해 아카데미 시상식 국제장편영화상 최종 후보에 오르며 새로운 마스터피스로 급부상한 '문신을 한 신부님'(감독 얀 코마사)도 13일 극장에서 볼 수 있다.
신부를 꿈꾸지만 신부가 될 수 없는 20살 청년 '다니엘'이 소년원에서 훔쳐 온 단 한 벌의 사제복으로 인해 마을 성당의 주임 신부를 대행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 '폴란드의 젊은 거장' 코마사 감독의 몰입하게 만드는 연출력과 유수의 영화제에서 주연상을 받은 배우 바르토시 비엘레니아의 유니크한 매력이 더해져 제 76회 베니스국제영화제 2관왕 수상 및 전 세계 국제영화제에서 33관왕을 석권하며 주목을 받았다.
이외에도 영화 1967년에 개봉한 '졸업'(감독 마이크 니콜스)이 53년 만에 국내 정식 개봉을 앞두고 있다. 부모님이 하라는 대로 엘리트 코스를 밟았지만 정작 자신이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모르는 청년 '벤자민'이 처음으로 유혹과 선택을 받으며 겪는 청춘의 자화상을 담은 드라마다. 4K 디지털 리마스터링으로 재개봉을 앞둔 이 영화는 1967년 개봉 당시 최고 흥행 기록을 세웠고 당시 무명이었던 더스틴 호프만을 할리우드 스타로 발돋움하게 한 작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