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후보가 17일 전남 나주시 금성관 망화루 앞에서 열린 유세에서 시민들을 향해 하트를 그리고 있다. 공동 취재·연합뉴스 |
이 후보는 지난 14일 전라북도, 15일 전라남도 등 나흘째 호남에 상주하며 표밭갈이 중이다. 특히 5·18 민주화운동 주간을 맞아 ‘광주 정신’을 부각, 윤석열 전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로 치러지게 된 이번 조기 대선에서 ‘완전한 내란 종식’을 필두로 지지를 호소할 것으로 보인다.
이날 이 후보는 광주·전남 공동 혁신도시인 나주 빛가람동에서 “여러분이 이 나라를 지키고 있다. 이순신 장군이 ‘약무호남 시무국가’(若無湖南 是無國家·호남이 없으면 나라도 없다)라고 했다”고 강조했다.
그는 “길고 긴 참혹한 군사 정권도 수백 명이 억울하게 죽어갔지만 결국 5·18 민주화운동으로 끝장냈다”며 “촛불 혁명에 이어 빛의 혁명으로 이 폭력적이고 시대착오적인 정권을 끝장낸 것도 결국 호남 정신”이라고 말했다.
이어 지난 전남 담양군수 선거에서 조국혁신당에 패한 것을 거론하며 “이것이 호남의 위대함으로, 민주당을 지지하지만 잘못하면 언제든 징치한다”며 “호남에 민주당은 언제나 두려움을 갖고 있다”고도 언급했다.
이 후보는 “그래서 제가 텃밭이라고 하지 말라고 했다. 앞으로 당의 주요 당직자와 의원들은 그런 말을 쓰지 않을 것”이라며 “무슨 텃밭이냐. 살아있는 죽비다. 앞으로 잘 모시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 후보는 한덕수 전 국무총리의 호남행을 꼬집기도 했다.
그는 “얼마 전 어떤 분이 ‘저도 호남 사람입니다, 우리 서로 사랑해요’라고 하는 것을 듣고 소름이 돋았다”며 “저걸 듣는 깨어있는 호남인들이 얼마나 수치스럽고 자존심 상했을까”라고도 비판했다.
앞서 한 전 국무총리는 출마 선언 직후였던 지난 2일 5·18 민주 묘지를 참배하려다 시민단체에 가로막히자 양손을 입에 모으고 “저도 호남사람”이라며 호소했다.
이 후보는 나주에서 광주 국립 5·18 민주묘지로 이동해 참배할 예정이다.
이어 광주 김대중컨벤션센터 광장에서 집중 유세를 펼친 후 이날 저녁 광주 금남로에서 열리는 5·18 기념식 전야제에 참석한다. 18일 열리는 본 기념식에도 참석해 광주 정신을 되새기며 지지를 호소할 방침이다.
정성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