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수능 영어 역대급 쉬워… 국어가 정시 당락 좌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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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수능 영어 역대급 쉬워… 국어가 정시 당락 좌우
국어, 수학 가형 표준점수 높아||한국사는 3명 중 1명꼴 1등급||만점자 재학생 3명·졸업생 3명||평가원 "학습 격차 크지 않아"||23일 수능 성적표 학생에 교부
  • 입력 : 2020. 12.22(화) 16:25
  • 양가람 기자
성기선 한국교육과정평가원장과 반재천 수능채점위원장이 22일 오전 정부세종청사에서 2021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채점 결과를 발표하고 있다. 뉴시스
올해 치러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은 지난해보다 국어와 수학 가형이 어려웠던 것으로 나타났다. 수학 나형은 비교적 평이했고, 절대평가인 영어는 역대급으로 쉬웠던 것으로 분석됐다. 전문가들은 국어 성적이 정시의 당락을 가를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국어 표준점수 역대 수능 '2위'

22일 한국교육과정평가원에 따르면, 올해 수능은 코로나19 여파로 상위권과 중위권 간, 재학생과 졸업생 간 학력 격차가 발생할 수 있다는 우려와 달리 예년과 견줘 특이점은 없었다.

영역별 1등급 커트라인(컷)은 국어영역은 131점, 수학 가형은 130점, 수학 나형은 131점이다.

지난해 국어영역 1등급 컷이 131점, 수학 가형은 128점, 수학 나형은 135점이었다는 점을 고려하면 국어는 똑같고 수학 가형은 2점 올랐지만, 수학 나형은 4점 떨어졌다.

영역별 표준점수 최고점(만점)을 보면 국어영역은 144점, 수학 가형은 137점, 수학 나형도 137점이었다. 지난해 수능의 경우 국어영역은 140점, 수학 가형은 134점, 수학 나형은 149점이었다.

표준점수는 수험생의 원점수가 평균 성적과 얼마나 차이 나는지 나타내는 점수다. 시험이 어려워 평균이 낮으면 표준점수 최고점은 높아지고, 시험이 쉬워 평균이 높으면 표준점수 최고점은 낮아진다.

즉 이번 수능은 전년도보다 국어 영역과 수학 가형은 어려워졌고, 수학 나형은 쉬워졌다는 뜻이다. 비율만 놓고 봤을 땐 국어영역은 0.04%로 작년(0.16%)보다 많이 낮아졌다. 수학 가형은 0.70%, 나형은 0.53%로 지난해 수능(수학 가형 0.58%, 나형 0.21%)보다 각각 상승했다.

특히 입시 전문가들이 애초 평이하게 출제됐다던 국어영역의 표준점수 최고점은 현 수능 체제가 도입된 2005년 이래 2019학년도(150점)에 이어 두 번째로 높은 것으로 드러나 수험생들에게는 만만치 않았던 것으로 분석됐다.

평가원 문영주 수능출제연구실장은 "국어 영역의 경우 예년과 같은 초고난도 문항은 없었다"면서도 "대신 중·고난도 문항을 예전보다 조금 더 난도 있게(어렵게) 냈는데 아마도 학생들이 어려움을 느꼈던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고 말했다.

●영어 1등급 비율 절대평가 이래 '최고'

절대평가여서 등급만 나오는 영어영역은 1등급 학생 비율이 12.66%(5만3천53명)로, 지난해 수능(7.43%)보다 확대됐다. 수능 영어에 절대평가가 도입된 이래 1등급 비율이 최고다.

역시 절대평가인 한국사 영역은 1등급 비율이 34.32%(14만4천488명)에 달했다.

1등급 비율은 작년에 치러진 2020학년도(20.32%)보다 높았지만, 2019학년도(36.52%)보다는 낮았다.

탐구영역 1등급 컷은 사회탐구의 경우 63∼67점, 과학탐구 62∼68점, 직업탐구 65∼70점 분포로 나타났다.

탐구 선택과목별 표준점수 최고점은 사회탐구는 사회·문화(71점)가 가장 높고, 한국지리와 세계지리(각 63점)가 가장 낮았다.

과학탐구의 경우 지구과학Ⅰ(72점)이 가장 높았다. 문제 오류 논란이 제기됐으나 '문제없음' 처리가 된 물리학Ⅱ(62점)가 가장 낮게 나왔다.

제2외국어/한문 영역의 표준점수 최고점은 아랍어Ⅰ(86점)이 최고, 중국어Ⅰ(67점)이 최저였다.

문영주 수능출제연구실장은 "중위권이 줄어드는 특이점이나 졸업생·재학생 간 성적 차이가 예년보다 커진 점은 발견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수능 만점자 6명… 4년래 최저

지난 3일 치러진 2021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에서 전 과목 만점을 받은 응시자가 모두 6명으로 확인됐다. 이 중 재학생이 3명, 졸업생이 3명이다.

수능 만점자 수는 지난해(15명)에 비해 절반 이하로 줄었다. 최근 4년간 가장 적은 수다.

성기선 한국교육과정평가원장은 수능 채점결과 발표 브리핑에서 "전 과목 만점자는 재학생 3명, 졸업생 3명으로 합계 6명이 만점자"라고 말했다.

인문·사회계열에 진학할 가능성이 높은 사회탐구 선택자와 자연·이공계열에 진학자들이 주로 택하는 과학탐구 선택 응시자는 각 3명으로 확인됐다.

반재천 수능 출제위원장(충남대 교육학과 교수)은 "(수능 만점자를) 사회탐구와 과학탐구으로 구분했을 때 사회탐구 3명, 과학탐구 3명"이라고 밝혔다.

지난해 11월 치러진 2020학년도 수능 전 과목 만점자는 15명으로 재학생 13명, 졸업생 2명이었다. 1년 전인 2019학년도 수능의 경우 9명, 2018학년도는 15명이 전 과목 만점을 받았다.

한편 수능 성적통지표는 23일 교육청 또는 원서를 접수한 고등학교를 통해 응시생들에게 교부된다. 성적통지표에는 응시한 영역/과목별 표준점수, 백분위, 등급이 표기되며 원점수는 표기되지 않는다. 절대평가인 영어 영역과 한국사 영역은 등급만 표기된다.

양가람 기자 lotus@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