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년특집> 이·윤, 텃밭 확장성 한계… '못 정한' 중도층 두터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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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10 총선 여론조사
신년특집> 이·윤, 텃밭 확장성 한계… '못 정한' 중도층 두터워
이, 호남 66.6%·윤, TK 51.3%||총력전 '수도 탈환' 격차 좁혀||20대 표심, 이 40.3·윤 18.2%||60대 이상, 윤 51.8·이 35.7%
  • 입력 : 2022. 01.03(월) 00:00
  • 김성수 기자 sskim@jnilbo.com
대선 후보 연령별·권역별 지지율. 그래픽=최홍은
전남일보와 대한민국지방신문협의회(대신협)가 에이스리서치에 의뢰해 실시한 신년 여론조사에서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후보와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후보에 대한 지지가 '영호남 구도'로 굳어지는 분위기다. 이 후보는 호남에서, 윤 후보는 대구·경북(TK)에서 절대 지지를 받고 있다. 다만 두 후보 모두 전통적 지지지역에서 더 이상 확장세를 보이지 못하면서 문재인 대통령보다 낮은 지지율을 보이는 한계를 드러낸 것으로 조사됐다.

대신협의 신년 대선 여론조사에서 이재명 후보의 광주·전남·전북 지지도가 66.6%로 윤석열 후보 18.4%보다 48.2%p 차이를 보였다. 반면 대구·경북에서는 윤 후보가 51.3%, 이 후보 32.7%로 18.6%p 차이로 윤 후보가 앞질러 갔다.

이번 조사를 통해 거대양당 후보간의 영호남 지역구도가 굳어졌고, 텃밭에서 확장성의 한계를 드러냈다는 분석이다. 과거 민주당 대선후보에게 90%에 가까운 지지를 보냈던 광주·전남에서 이 후보는 크게 못미치는 지지율을 보였고, 윤 후보도 대구·경북에서 지지율이 50%대에 머물고 있다. 두 후보 모두 '사법·가족 리스크'라는 악재 속에 후보를 정하지 못하는 중도층이 두껍게 자리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서울에서는 이·윤 후보가 '수도 탈환'을 위한 총력전을 펼치고 있다. 이번 조사에서는 서울 지지율에서 고전을 면치 못하던 이 후보가 급격한 반등까지는 아니지만 격차를 좁혔다. 이 후보는 최근 각종 부동산 감세 정책을 쏟아내면서 서울 민심 잡기에 심혈을 기울였다.

서울 지지율은 이 후보(39.0%)가 40.1%를 기록한 윤 후보와 1.1%p 차이로 격차를 좁혔다. 캐스팅 보트를 쥔 대전·충청·세종에서는 이 후보가 43.8%로 윤 후보(31.9%)를 앞질렀다. 인천·경기에서는 경기도지사를 지낸 이 후보가 50.4%로 과반이 넘는 지지를 얻었다. 윤 후보는 31.5%를 기록했다.

부산·울산·경남은 윤 후보 39.7%, 이 후보 34.3%로 접전 양상이다. 강원·제주는 윤 후보가 43.8%를 차지하며, 이 후보(29.9%)보다 두자릿 수 격차를 보였다.

두 후보 모두 지지율이 박스권에 갇히면서 문 대통령의 국정지지도 보다 낮은 지지율을 보였다.

이번 조사에서 '문재인 대통령의 국정수행'에 대해 47.3%가 긍정 평가를 내렸다. 이 후보의 지지율 40.1%를 훨씬 웃도는 지지율이다. 문 대통령이 '못하고 있다'는 부정 평가는 50.1%를 차지했고, '잘 모름'은 2.6%였다. 정당지지도는 민주당이 41.3%, 국민의힘이 38.7%를 기록했다.

정당 충성도에서는 이 후보가 윤 후보를 압도했다. 민주당 지지층에서는 이 후보가 89.7%를 윤 후보 3.9%,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 2.4%, 정의당 심상정 후보 1.0%, 새로운 물결 김동연 후보 0.2% 순이다. 국민의힘 지지층에서는 윤 후보가 79.3%를 차지했다. 그 뒤를 안 후보 8.1%, 이 후보 5.7%, 김 후보 0.5%, 심 후보 0.4%의 순이다.

전 국민 10명 중 7명 정도(69.8%)가 현재 지지하는 후보를 계속 지지할 것이라고 응답했다. '현재 지지하는 대통령 후보의 변경 의향'을 묻는 질문에 '계속 지지할 것'이라는 응답이 69.8%로 높게 나타났다. '상황에 따라 다른 후보로 바뀔 수도 있다'는 28.8%였고, '잘 모름'은 1.4%다.

성별·연령별에서는 60대 이상을 제외한 모든 연령층에서 이 후보가 윤 후보를 앞질렀다.

'성별에 따른 대선 후보 당선 가능성'을 묻는 질문에 남성은 이 후보 57.5%, 윤 후보 36.1%를 기록했다. 여성도 이 후보 49.8%, 윤 후보 38.8%를 나타냈다.

연령층에서는 MZ세대인 20대의 지지후보가 바뀌는 변화가 관측됐다. 현 정부와 여당에 대한 불신이 컸던 20대에게 '대선 후보 지지'를 물었더니 이 후보에게 40.3%를 윤 후보는 18.2%의 지지를 보냈다.

30대는 이 후보 42.8%, 윤 후보 30.4%를 40대는 이 후보 56.6%, 윤 후보 26.9%를 50대는 이 후보 49.2%, 윤 후보 38.5%를 각각 기록했다. 60대 이상은 윤 후보에게 51.8%로 이 후보(35.7%)보다 16.1%p 차이의 높은 지지를 보냈다.

이번 조사에서는 '박근혜 전 대통령 사면이 이재명 후보와 윤석열 후보 중 어느 후보에게 더 유리한지'를 묻는 질문에 '이 후보에게 유리하다'는 의견이 40.5%로 높게 나왔다. '윤 후보에게 유리하다'는 응답은 31.6%에 그쳤다. '두 후보 모두 별 영향이 없다' 17.9%, '잘 모름'은 10.0%였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고하면 된다.

김성수 기자 sskim@jnilbo.com seongsu.kim@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