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시교육감 이변 없이 5파전 
  • 페이스북
  • 유튜브
  • 네이버
  • 인스타그램
  • 카카오플러스
검색 입력폼
선거
광주시교육감 이변 없이 5파전 
강동완·박혜자·정성홍 단일화 무산||정 후보 거부에 강 후보도 완주 밝혀
  • 입력 : 2022. 05.25(수) 16:23
  • 노병하 기자

강동완

박혜자

정성홍

광주시교육감 선거가 이변 없이 5파전으로 진행된다. 선거운동 초기부터 불어온 단일화 바람이 결국 흩어지고 만 것이다.

그동안 될 듯 말 듯 애매했던 단일화는 최근 강동완 광주시교육감 후보의 제안으로 급물살을 탔지만 하룻 만에 정성홍 광주시교육감 후보의 거부로 백지화됐다. 이로써 광주시교육감 선거는 큰 이변 없이 막판을 향해 달려가고 있다. 일각에서는 후보간 네거티브 전략이 펼쳐지면서 교육감 선거가 혼탁해지는 것은 아닌지 우려하고 있다.

25일 정성홍 후보는 오전 광주시교육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최근의 단일화 제안은 과정보다는 결과가 중요하다고 강변하는 것이다"며 "교육의 가치와 철학, 정책에 대한 어떠한 공유와 제안도 없이 부도덕한 교육감, 보수교육감 탄생을 막아야 하기에 단일화를 하자는 것은 선거 공학에 불과하다. 교육감 선거는 일반 선거와 달라야 한다"고 강동완 후보의 단일화 제안을 거절했다.

정 후보는 이어 "보수로 회귀하려는 윤석열 정권의 교육정책이 광주에서 강행되는 현실을 광주시민이 결코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 확신한다"며 "온갖 반칙과 편법으로 도덕성에 문제가 있는 후보들이 누구인지, 부도덕함을 넘어 범죄적 행위로 판단될 소지가 있는 후보는 누구인지 살펴달라"고 호소했다.

그는 또 "민주주의 성지 광주에서 보수교육감, 민주주의와 시대에 역행하는 교육감이 탄생하는 것을 막아달라. 아이의 눈을 똑바로 바라보고 부끄럽지 않은 선생님이 되겠다는 그 약속을 이어가겠다"고 강조했다.

이에 지난 23일 단일화를 제안했던 강 후보도 입장문을 내고 "끝까지 완주하겠다"고 밝혔다.

강 후보는 "서로 다른 이해관계를 가진 집단이 단일화 해 분열과 갈등이 아닌 새롭게 통합하고 협동하는 혁신적 거버넌스의 모델을 희망했다"며 "'교실 만이 학교다'가 아닌 '광주가 학교다'도 이 같은 뜻에서 출발했다. 투표를 앞둔 상황에서도 소통과 대통합을 위해 새로운 교육혁신 시민후보대연합을 만들고 싶었다"고 단일화 제안 배경을 밝혔다.

그는 이어 "선거혁명을 통해 교육 기득권을 바꿔야 한다는 마음으로 좌고우면하지 않고 힘차게 완주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 후보의 단일화 거절과 강 후보의 완주 의지에 따라 그동안 단일화를 주장해왔던 박혜자 광주시교육감 후보도 완주로 방향을 선회하게 됐다.

박 후보는 전날 본보와의 통화에서 "이번주 내로 결정해야 하는 급박한 상황이기에 다른 후보들의 뜻이 모이기를 기다리고 있다"고 밝혔으나 하루 만에 단일화가 무산되면서 전열을 가다듬고 선거에 임하는 분위기다.

박 후보는 이날 보도자료를 통해 "광주교육을 우선 생각하기보다, 자신의 이해관계와 특정 단체의 불통과 아집만을 내세운 태도에 안타까움을 금할 길이 없다"며 "오롯이 광주의 교육만을, 광주의 아이들만을 생각하겠다"고 입장을 밝혔다.

지역 교육계에서는 네거티브로 인한 혼탁 선거에 우려를 표명하고 있다.

한 교육 관계자는 "5명의 후보가 모두 완주할 것으로 보이는데, 공약이 아니라 상호비방으로 선거가 치러질까 우려된다"며 "보수니, 진보니, 사퇴해야 하는 후보라는 등의 비난이 오고 간다. 후보들이 정치인이 아닌 교육감을 뽑는 선거임을 자각했으면 한다"고 말했다.

노병하 기자 bhno@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