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선거> 싸늘하게 식은 광주 '표심'…역대 최저 투표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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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방선거> 싸늘하게 식은 광주 '표심'…역대 최저 투표율
37.7%… 역대 선거 중 가장 낮아||민주 경선 잡음·무투표 당선 원인
  • 입력 : 2022. 06.01(수) 20:40
  • 최황지 기자
제8회 전국동시지방선거 투표일인 1일 광주 남구의 한 태권도장(진월동 제5투표소)에서 유권자들이 소중한 한표를 행사하고 있다. 나건호 기자
지난 20대 대통령선거에서 80%가 넘는 역대급 투표율을 보였던 광주가 1일 치러진 6·1지방선거에선 가장 낮은 투표율을 기록했다.

대선 패배 후에도 쇄신 노력을 보이지 않은 더불어민주당에 대한 실망감과 공천 잡음, 대안 정치 세력 부재에 따른 경쟁체제 붕괴, '무투표 당선자' 무더기 배출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해 광주 표심을 싸늘하게 식게 했다는 분석이다.

1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 등에 따르면 이날 오후 7시30분 기준 사전 투표·선거 당일 투표·우편 투표를 더한 광주지역 투표율은 37.7%로 잠정 집계됐다. 이는 역대 선거 중 최저 투표율이다.

광주는 지난 대선에서 81.5%로 전국 17개 시·도 중 가장 높은 투표율을 기록한 반면 이번 지방선거에선 전국에서 가장 낮은 투표율을 보였다. 전국에서 두번째로 낮은 대구(43.2%)보다 5.5%p 가량 더 낮았다.

광주의 이번 투표율은 지난 2012년 19대 총선부터 20대 대선까지 총 8번의 선거 중 최저다.

지방선거 기준으로 살펴보면 지난 6회(2014년)때 57.1%, 지난 7회때(2018년) 59.2%에 한참 못 미친다.

광주 자치구별 투표율은 동구 42.5%, 서·남구 39.7%, 북구 38.0%, 광산구 33.3% 순이다.

광주의 저조한 투표율은 민주당에 대한 실망감에서 비롯된 것으로 풀이된다. 20대 대선 패배 이후 민주당을 중심으로 정치권이 혁신하는 모습을 보여주지 못한 점, '민주당 공천=당선'이라는 지역 정치구도 속에 공천 과정에서 잇따라 터져나온 각종 잡음 등도 유권자들의 투표 열기를 식게 한 원인으로 지목된다. 국민의힘, 정의당, 진보당 등이 후보를 내긴 했으나 민주당 후보와 맞설 만한 중량급 인사가 없어 경쟁 체제가 만들어지지 않은 것도 투표에 대한 관심을 낮췄다.

더욱이 민주당 단독 후보 출마로 무투표 당선인이 13명(광산구청장·시의원 11명·기초의원 비례 1명)에 달하는 점도 투표율을 떨어뜨렸다. 기초단체장 무투표 당선지역구인 광산구의 투표율은 33.3%로 5개구 중 가장 낮다. 이외에도 지방선거의 경우 대선·총선보다 유권자의 관심도가 저조한 점 등도 복합적으로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광주와는 달리 전남 투표율은 58.5%로 전국에서 가장 높았다. 전남에선 22개 시·군 중 고흥이 77.9%로 가장 높았다. 진도(76.3%), 구례(76.2%), 신안(74.9%), 곡성(74.0%), 강진(72.8%), 장흥(71.5%) 등이 뒤를 이었다.





최황지 기자

최황지 기자 orchid@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