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은 '짠테크' 시대…"커피값부터 아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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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일반
지금은 '짠테크' 시대…"커피값부터 아껴요"
역대급 물가 상승에 절약 열풍||고가 커피 이용자 큰폭 하락세||지역 매장 개수도 ‘저가형’ 우세||편의점, 생수보다 싼 커피 등장
  • 입력 : 2022. 09.13(화) 16:57
  • 곽지혜 기자
한 대형마트에서 시민이 커피 원두 제품을 살펴보고 있다. 뉴시스
"물가가 하도 올라서 지출을 좀 줄여보려고 하는데 그렇다고 점심을 거를 수는 없잖습니까. 커피값이라도 아껴봐야죠."

고물가 시대 '가성비'와 '짠테크'(아낀다는 의미의 '짜다'와 돈을 불린다는 뜻인 '재테크'의 합성어로 불필요한 지출을 줄여 돈을 모으는 것을 의미하는 신조어)가 키워드로 떠오르면서 커피 시장에도 변화의 바람이 불고 있다.

한 잔에 4000원 이상인 고가 커피브랜드 이용자 수는 줄어들고 저가형 커피브랜드의 이용자 수는 크게 늘어난 것이다. 인플레이션으로 지출이 늘어난 학생과 직장인들 사이에서는 이미 브랜드 파워보다 '가성비'에 집중한 소비가 진행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최근 빅데이터 플랫폼 '아이지에이웍스'가 집계한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이달 초 기준 스타벅스 애플리케이션의 주간 활성 사용자 수는 올해 초 대비 10.7%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스타벅스와 함께 고가 커피로 꼽히는 커피빈, 투썸플레이스, 할리스 등 브랜드도 같은 기간 각각 17.4%, 6%, 14%가량 이용자가 감소했으며 중저가로 구분되는 이디야의 멤버십 이용자 수는 무려 20.9% 줄어들었다.

반면 1000원대의 아메리카노를 판매하는 메가커피, 컴포즈커피 등 저가형 커피브랜드의 앱 사용자 수는 크게 늘어난 것으로 조사됐다.

메가커피 앱 멤버십 이용자 수는 같은 기간 40.5% 늘어났으며 컴포즈커피 앱 이용자 수는 올해 초 17만6000여명에서 이달 초 26만7000여명으로 무려 51.8% 증가했다.

이는 지역의 매장 개수로도 반증된다. 실제 지난해 10월 기준 광주·전남지역에서 저가 브랜드인 메가커피 매장 수는 스타벅스 매장 수를 뛰어넘었다.

당시 스타벅스 매장은 광주 59개, 전남 23개, 메가커피는 광주 70개, 전남 51개를 기록한 바 있다. 비슷한 저가형 커피 브랜드 컴포즈커피는 광주 57개, 전남 23개였다.

1년여가 지난 9월13일 기준 광주지역 스타벅스 매장은 59개 그대로였으며 전남은 3곳이 늘어 26곳이었다.

반면 메가커피는 광주 92개, 전남 67개 매장으로, 컴포즈커피는 광주 96개, 전남 40개 매장으로 확대됐다.

부담 없는 가격과 테이크아웃이라는 매장 형태로 차별성을 띄운 저가형 커피브랜드들이 고물가로 불안한 소비자들의 심리를 파고들어 더욱 성장하고 있는 것이다.

이에 질세라 편의점업계는 커피 가격을 더욱 낮춰 '생수보다 싼 커피' 마케팅까지 등장한 상황이다.

편의점 CU는 이날부터 즉석원두커피인 GET(겟) 커피를 대상으로 1+1 행사를 진행하고 따뜻한 아메리카노를 1300원에 판매한다고 밝혔다.

1+1 행사 적용 시 아메리카노 한 잔 가격은 650원인 셈이며 여기에 CU의 자체 커피 멤버십인 '포켓CU'의 쿠폰을 중복 적용하면 커피 한 잔을 530원에 구매할 수 있게 된다.

지역 유통업계 관계자는 "고물가 현상이 지속되면서 소비자들이 저렴하고 합리적인 가격의 제품을 원하는 만큼 기업에서도 관련 마케팅과 이미지 구축을 위해 노력하고 있는 분위기가 조성되고 있다"며 "물가가 당장 안정되기는 쉽지 않은 만큼 이런 현상이 당분간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곽지혜 기자 jihye.kwak@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