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인구 80억명 시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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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석대
세계 인구 80억명 시대
이용규 논설실장
  • 입력 : 2022. 11.29(화) 11:05
  • 이용규 기자
이용규 논설실장
중남미 도미니카공화국에서 80억번째 인구가 출생했다. 도미니카공화국은 세계 인구가 80억명을 돌파하자 지난 15일 자국에서 맨 처음 태어난 아기를 상징적으로 80억번째 인구로 선정한 것이다. 유엔인구국(UNDP)은 "지난 15일 전세계인구가 80억명을 넘어섰다"며 "인간 발전의 이정표"라고 평가했다.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사무총장은 성명에서 "지구에 대한 인류 공동의 책임을 고려하면서 다양성과 발전을 축하하기 위한 기회"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80억 인구는 지난 1974년 40억명을 넘어선 이후 48년만에 두배로 뛰었다. 공중보건과 영양, 개인 위생 및 의학 개선으로 인해 인간 수명이 점진적으로 증가한 이유로 파악하고 있다. 유엔은 또한 일부 국가의 높은 출산율에 기인한 것으로 분석하는데, 이들 국가의 경우 사하라 이남 아프리카에 있는 최빈국들이 해당된다.

 현재 중국 인구는 14억 2600만 명, 인도는 그보다 1400만 명 적은 14억 1200만 명 수준이다. 유엔은 내년 이 두 국가의 순서가 뒤바뀔 것으로 전망했다. 유엔은 두 국가의 2050년 인구 수에 대해 인도 16억 6800만 명, 중국 13억 1700만 명으로 3억 명 이상 차이가 날 것으로 예상했다. 유엔은 기대 수명 연장과 가임 연령 인구 증가로 세계 인구가 2030년에는 85억명, 2050년에는 97억 명까지 증가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후 2080년대까지 약 104억 명으로 정점을 찍고 2100년까지 비슷한 수준의 인구 수가 유지될 것으로 분석했다. 세계 인구의 성장률은 전반적으로 둔화되고 있다. 유엔은 지금까지의 인구 증가 추세가 1950년 이후 가장 느린 속도라 덧붙였다.

 세계 인구의 80억번째 출생이 우리나라 인구 현실에서는 과연 어떨까?. 지난해 우리나라 합계출산율이 0.81명에서 보듯 저출산·고령화 현상의 고착으로 인구절벽과 직면해 있다. 가임 여성 1명이 평생 낳을 것으로 예상되는 아이의 숫자가 1명도 안되고 있으니, 한국은 지구상에서 존재할 수 있을까하는 물음에는 머뭇거릴 수 밖에 없다. 로마제국 흥망사를 쓴 에드워드 기번은 로마제국의 몰락에 인구 감소가 한 요인으로 분석했다. 로마제국 영토였던 트로이 인구 통계를 보면, 트로이 기혼자는 전체 인구 100명 중 35명에 불과했다. 이 중 자녀 양육하는 수 역시 고작17명이었다. 로마제국은 인구가 경제를 번성시키고 영토를 지키는 국력의 원천임을 알고 강력한 인구 정책을 펼쳤으나 무위에 그쳤다. 종국엔 국가 멸망의 길로 들어설 수 밖에 없었다. 우리나라 상황도 청년들의 결혼 기피, 결혼을 하더라도 아이를 갖지 않는 사회적 경향이 두드러진 현실에서 인구 절벽은 정해진 길인 셈이다. 65세 이상이 인구의 30% 이상을 점유하면서 지역 산업을 떠받칠 경제 활동인구도 점점 늙어가고 있고, 이를 극복하기 위해 100조 이상을 투입했었도 백약이 무효이다.

 최빈국을 제외하고는 인구 증가가 눈에 띄지 않아 전세계적으로 현안이다. 인구는 두가지 얼굴을 갖고 있다. 보너스이기도 하고 오너스, 재앙이기도 하다. 우리나라가 60,70년대 베이비부머 세대를 겪었던 것처럼 폭발적 인구 증가는 경제 발전의 성장 동력이기도 했지만 한편으론 출산 억제 정책을 추진케했다. 불과 50년도 안돼 우리에게 보너스였던 인구가 오너스로 된 현실. 80억명 인구 시대에서 대한민국의 미래는, 정해진 답에 우문을 던진다. 이용규 논설실장

이용규 기자 yonggyu.lee@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