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테크 칼럼>정답을 맞출 수 없다면 위험을 나눠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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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테크 칼럼>정답을 맞출 수 없다면 위험을 나눠라
송호의 투자 이야기
  • 입력 : 2023. 03.30(목) 10:19
송호 경제칼럼니스트.
주식시장에서 가장 유명한 격언 중의 하나가 무릎에서 사고 어깨에서 팔라는 말이다. 그런데 인간의 욕심은 늘 바닥과 머리를 맞출려고 한다. 싸게 사서 비싸게 파는 것이 투자의 절대 법칙이고 최대치의 돈을 벌고 싶은 마음은 사람의 본능에 가까운 것이기에 이는 당연 한것이다. 그러나 실패는 그 욕심을 먹고 산다. 왜냐하면 바닥과 머리를 정확히 예측한다는 것이 사실상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투자자는 나름대로 각종 지표를 보며 바닥과 꼭지를 예측하려고 한다. 그러던 중에 몇 번을 맞췄을 수도 있다. 그러나 이는 운이 좋았을 뿐이고 대부분은 무모한 시도였다는 것을 얼마 되지 않아서 깨닫게 된다. 무릎과 어깨의 격언을 떠올리는 것도 이 때다. 그러면 도데체 어디가 무릎이고 어깨란 말인가. 무릎인 듯 싶어서 샀는데 꼭지였고 어깨인 듯 싶어서 팔았는데 무릎이었던 경우를 많이 경험해 봤을 것이다. 알아야 할 것은 이 두 지점은 시험문제 정답 맞추듯이 맞추는 것이 아니라 만들어 간다는 것이다. 분할매수를 통해서 무릎을 만들고 분할매도를 통해서 어깨를 만든다.

투자공부를 하고 경험을 쌓아서 투자의 유단자가 된 사람은 자산시장의 바람이 위로 부는지 아래로 부는지 정도는 감지할 수 있을 것이다. 아래쪽으로 바람이 불 때 매수를 준비하고 바닥이다 싶을 때 분할매수를 시작한다. 절대 한꺼번에 사지 않아야 무릎을 만들 수 있다. 어깨도 그렇게 만들어 간다. 분할 매수 매도를 하는 것은 사고 파는 지점을 정확히 맞춘다는 것이 불가능 하기 때문이다. 일괄매수와 일괄매도의 위험도 분산시킨다.

300년 전 일본의 쌀 시장에서 투자의 신으로 불리며 오늘날까지도 투자자라면 누구나 매일 보고 있는 일봉 차트(캔들 차트)의 창시자 혼마 무네히사는 이렇게 말했다. ‘쌀을 사고싶은 생각이 들 때 3일을 참아보라 그래도 사고 싶다면 쌀을 사되 한꺼번에 사지 말고 나누어서 사라. 팔때도 마찬가지다.’

분할매수는 흔히 말하는 물타기와는 전혀 틀리다 착각 해서는 안된다. 물타기는 자신의 판단과 다르게 자산가격이 내려갈 때 어쩔 수 없이 하는 것이고 분할매수는 바람의 방향을 읽고 위험 분산을 위해 자산가격이 올라가든 내려가든 분명한 계획과 의도를 갖고 하는 것이다. 투자에서 잊지 말아야 할 원칙 중 하나는 위험 분산이다. 정답을 맞출 수 없기에 더욱 그렇다. 송호 경제칼럼니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