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당, “중대사 앞 외교라인 교체 사유 밝혀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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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
야당, “중대사 앞 외교라인 교체 사유 밝혀라”
민주 “권력다툼 아닌지 국민 걱정”
정의 “외교안보 수장 교체 납득안돼”
  • 입력 : 2023. 03.30(목) 16:35
  • 김선욱 기자 seonwook.kim@jnilbo.com
여의도 더불어민주당사
더불어민주당과 정의당 등 야당은 30일 국가 중대사를 앞두고 김성한 국가안보실장 사퇴 등 잇따른 대통령실의 외교안보 라인 인사 변동에 대해 의혹을 제기하며, 사유를 밝히라고 촉구했다.

박홍근 민주당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정책조정회의에서 “정말 블랙핑크와 레이디가가 합동 공연 제안을 대통령이 보고받지 못했다는 이유로 핵심 외교비서관을 내쫓고 대미 정책을 총괄하는 국가안보실장이 사퇴한다는 말이냐”며 “언제부터 대한민국 대통령 안보실이 이토록 허접한 곳이 됐느냐”고 비판했다.

박 원내대표는 “바로 다음 달 있을 방미를 앞두고 밤을 새워 전략을 짜도 모자를 대통령실이 대책은 고사하고 온갖 풍문의 진원지가 되고 있다”며 “업무 구분도 없고, 프로토콜도 없고, 시스템도 없이 어느 때보다 복잡한 외교안보 난맥상을 어떻게 풀어가겠다는 것인지 묻지 않을 수 없다”고 지적했다.

김민석 정책위의장도 “4월 미국, 5월 일본, 대통령이 또 해외에 나가는 일정을 앞두고 불안하고 두렵다”며 “5월 10일이 (취임) 1주년인데 종합선물세트 폭망 외교로 무너지는 것이 아닌지 걱정”이라고 꼬집었다.

박성준 대변인은 서면 브리핑을 통해 “대통령 보좌 참모들이 갈등을 빚고 중대사를 앞두고 잘려 나가는 게 정상인가”라고 개탄했다.

박 대변인은 “대체 누가 무슨 목적으로 외교안보 라인 교체를 주도하나”라며 “당장 다가오는 한미 정상회담이 정상적으로 준비되고 있는지 의문스럽다”고 말했다.

그는 “임시변통으로 조태용 대사가 안보실장으로 내정됐지만, 조 내정자가 IRA나 반도체 문제 등 산적한 외교 현안을 제대로 파악해 대응할지 걱정”이라고 우려했다. 그러면서 “대통령실이 국정은 뒷전인 채 내부 권력 다툼만 벌이고 있던 건 아닌지 국민이 걱정한다”며 “사태에 대해 진실을 이실직고하라”고 촉구했다.

정의당은 “세간의 소문대로 방미 준비 과정에서 만찬 특별 문화 프로그램의 제안에 대한 보고 누락이 외교안보라인 교체의 실체 사유인지 석연치 않다”고 지적했다.

김희서 수석대변인은 “미국이 IRA에 이어 반도체법을 통해 보조금 지급 명목으로 기업 기밀을 모두 내놓으라며 갑질을 하고 있어 한미정상회담을 통해 이를 제대로, 당당히 따져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며 “이런 중차대한 과제를 안고 있는 한미정상회담을 앞두고, 외교안보 수장을 교체한다는 것은 납득하기 어렵다”고 꼬집었다.

이와 관련, 대통령실은 김성한 실장이 지난 29일 자진 사퇴 의사를 밝히자, 안보수장 교체를 공식화하고, 조태용 주미 대사를 후임 안보실장으로 내정했다.

앞서 굵직굵직한 ‘외교 이벤트’를 앞두고 김일범 의전비서관과 이문희 외교비서관에 이어 김 실장까지 연달아 물러났다.
김선욱 기자 seonwook.kim@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