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전두환씨 손자 광주행 진실규명 탄력붙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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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전두환씨 손자 광주행 진실규명 탄력붙기를
전씨 직계가족 첫 사과 ‘의미’
  • 입력 : 2023. 03.30(목) 18: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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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518민주화운동 당시 광주시민 학살의 주범으로 꼽히는 전두환씨 손자 우원(27)씨가 광주를 찾아 광주시민들에게 공식 사과했다. 전 씨는 지난 30일 오전 광주에 도착해 지역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태어나서 처음 와보고 항상 두려움에 이기적인 마음에 도피해 오던 곳인데 의미 있는 기회이고 순간인 만큼 정말 최선을 다해서 (518민주화운동)피해자분들께, 상처받으신 모든 분들께 그분들의 억울한 마음을 최대한 풀어드리고 싶습니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전씨는 이어 “이렇게 늦게 오게돼서 정말 진심으로 사죄드린다. 늦게온만큼 저의 죄를 알고 반성하고 더 노력하며 살아가겠다”고 약속했다. 전 씨는 앞서 SNS에서 “할아버지가 학살자라고 생각한다. 그는 나라를 지킨 영웅이 아니라 범죄자일 뿐”이라며 “제 가족들이 행하고 있을 범죄 사기 행각을 밝히는 데 도움이 되기 위해” 폭로에 나섰다고 주장, 관심을 끌었다. 정서적으로 불안정한 상태라는 가족들의 주장도 있지만 그의 증언은 의미가 있다. 직계가족으로서 조부인 전두환씨를 5월 학살자로 지목한데다 처음으로 사죄한 사례여서다. 전두환 씨는 1997년 군형법상 반란수괴내란 목적 살인 등 혐의로 무기 징역을 선고받았지만 “광주 사태와 무관하다”고 줄곧 부인하다 2021년 사망했다. 우원씨의 광주행보에 대해 5월 단체는 환영하는 분위기다. 이들 단체는 전씨를 도와 31일부터 518 유족 면담과 5ㆍ18민주묘지 참배 등의 일정을 소화할 예정이다.전씨의 연령 등을 고려할 때 40여년전 전두환씨가 광주에서 저지른 범죄 행위에 대한 증언 등을 통해 5월 진실 규명에 기여할 수 있을 지는 미지수다.하지만 이번 전씨의 광주행이 518 당시 신군부 지도부, 즉 광주시민 학살 책임자들이 여전히 살아있는 만큼 이들의 진실 고백과 사과로 이어지는 계기가 되기를 기대한다. 또한 518 일부 단체(부상자회공로자회)와 (사)대한민국 특전사 동지회간 화해를 놓고 지역에서 일어난 논란을 종식시키기 위한 특전사 동지회측의 진정성 있는 사과와 518 실체적 진실 규명 노력에 탄력이 붙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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