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오월미술제' 초점은 '현실에 마주할 용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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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일반
올 '오월미술제' 초점은 '현실에 마주할 용기'
내 삶의 주인으로서,…’ 주제
한달간 미로센터 등 9곳서 진행
  • 입력 : 2023. 05.07(일) 16:19
  • 도선인 기자
지난 2020년 5·18광장에서 열린 오월미술제.
‘오월미술제’는 5·18광주민주화운동 40주년을 맞아 지난 2020년 대중에 첫 선을 보였던 행사다. 30년 이상 매년 오월이면 광주민중항쟁을 기억하기 위해 치러진 오월전이 5·18 마흔돌을 맞아 미술제로 외연을 확대한 전시이다. 당시 예술적 실천으로 행사의 포문을 열었던 오월미술제는 이후 민주항쟁이 진행 중인 미얀마의 작가들을 초대해 민주주의의 의미를 대중에게 각인시키며 주목을 받기도 했다.

광주민주화운동 43주년을 맞아 올해 열리는 2023 오월미술제는 ‘내 삶의 주인으로서, 행동하라. 그리고 참여하라!’라는 슬로건으로 △제35회 오월전 △전문가 토크쇼 △광장(아고라)토크 △시민참여프로그램 △연대전시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선보인다. 5월 한달 동안 무등갤러리, 미로센터, 5·18 민주광장과 연대전시장 9곳을 포함한 광주 곳곳에서 오월을 흠뻑 느낄 수 있다.

먼저 18일부터 24일까지 무등갤러리에서는 우리가 처한 현실과 상황에 대해 ‘마주할 용기’ 그리고 ‘직접적인 참여와 행동’의 필요성에 대해 고민해 보는 자리가 마련된다. 이번 전시에서는 광주 이외에도 서울, 경기 등 지역 곳곳의 총 19명의 작가들이 함께 참여해 다양한 작품을 선보이며 작품을 통해 ‘삶의 주인으로 살아가는 의미’에 관해 다양한 이야기를 전달한다. ‘정의’, ‘헌법 제1조’, ‘풍자 on society’와 같은 구체적인 키워드를 제시한 이번 전시장에는 아이패드를 통해 일반 시민들이 직접 의견을 수렴한다.

13일 오후1시 미로센터 라운지에서는 ‘행동하라! 이제는 미시적 폭력에 대항할 때’라는 주제로 전문가 토크쇼가 열린다. 현대인들이 간과하는 미시적 폭력과 우리가 인지하지 못한 순간에 발생하는 소소한 일상의 폭력에 대해서 이야기를 나눠볼 수 있는 자리다.

또 5·18이라는 거대 국가 폭력이 요즘에는 어떤 식으로 사람들에게 미시적으로 파고는지에 대해서도 토론할 예정이다. 토론자로는 신용철 부산민주공원 학예실장, 김정희 변호사, 윤수종 전남대 교수, 박성완 청년작가, 이현남 오월미술제 총감독이 함께한다.

20일 오전 10시30분 5·18민주광장에서는 ‘시민과 작가가 함께하는 광장(아고라) 토론’으로 오월미술제를 마무리한다. 이 공간에서는 오월미술을 주제로 작품활동을 하는 작가들의 작품세계를 들여다보고 궁금했던 내용에 대해 작가로부터 직접 설명을 들을 수 있다. 이외에도 광주지역 갤러리들의 기획자들이 준비한 ‘오월을 주제로 한 각종 연대전시’도 함께 관람 가능하다.

이현남 오월미술제 총감독은 “우리가 처한 시대적 배경을 차지하더라도 여전히 존재하는 이분법적 사고의 결과들이 강도만 약해졌을 뿐, 조금만 긴장을 늦추면 어김없이 등장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더욱 악랄하게 진화해 시민들의 가슴을 파고드는 미시적 폭력 세태도 날로 진화하고 있다. 이럴 때일수록 ‘삶의 주인으로서, 현실에 대해 마주할 용기 그리고 직접적인 참여와 행동의 필요성’이 요구되어지는 시점”이라고 설명했다.
도선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