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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촌스러운 취급을 받던 약과의 위상이 높아졌다. 사람들은 서울과 부산 등 먼 지역도 마다하지 않고 약과 맛집으로 소문난 곳을 찾아간다. 수요가 폭발적으로 증가하면서 약과는 품절 현상이 지속되고 있다. 약과 구하기가 콘서트 티켓팅하는 것만큼 어렵다 보니 ‘약켓팅(약과+티켓팅)’이라는 신조어까지 생겼다. 약과 맛집 리스트를 각종 커뮤니티와 SNS로 퍼다 나르고, 전국을 순회하며 약과를 맛보고, 자랑스레 인증사진을 남기는 것은 이미 문화로 자리잡았다.

약과가 MZ세대의 인기 간식으로 급부상하면서 ‘할매니얼’ 열풍도 다시 불고 있다. 할매니얼은 할머니를 뜻하는 사투리 ‘할매’와 1982년부터 2000년생을 뜻하는 ‘밀레니얼’의 합성어다. 흑임자·인절미·쑥 등 할머니 입맛을 선호하고, 펑퍼짐한 꽃무늬 스커트나 엉덩이를 덮는 카디건을 즐겨 입는 등 할머니의 취향을 즐기는 밀레니얼을 의미한다. 이들의 가방에는 고운 색의 전통 매듭 키링이 달려 있다. 손에는 할머니집 장롱에서나 볼 수 있었던 자개 봉황 스마트폰 케이스를 들고 다니는 특징을 보인다.

편의점 등에서도 약과 열풍에 저마다 관련 상품들을 줄줄이 출시하고 있다. 맛부터 브랜드까지 다채로운 경쟁이 이뤄지고 있다는 평가다. 특히 GS25는 MD 별동 조직인 ‘약과 연구소’까지 신설했다. 약과를 도넛으로 재해석한 ‘도넛에는 약과지’(가칭)를 론칭할 계획도 갖고 있다.
약과가 트렌디한 간식으로 인식되면서 오픈런 현상까지 만들고 있다는게 업계 관계자의 설명이다. 심지어 중장년층의 건강음식이라는 인식이 강한 흑임자, 쑥, 인절미 등도 덩달아 인기몰이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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