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9일 일본 사이타마현립근대미술관 관장실에서 하정웅 명예관장의 감수포장 수여식이 열렸다. 왼쪽부터 타테하타 아키라 사이타마현립근대미술관, 하정웅 광주시립미술관 명예관장. 광주시립미술관 제공 |
하정웅 광주시립미술관 명예관장이 지난 9일 일본 사이타마현립근대미술관 관장실에서 일본 정부가 수여하는 콘주호쇼(紺綬褒章·감수포장)를 수상한 뒤 밝힌 소감이다.
하 명예관장은 사이타마현립근대미술관(埼玉立近代美術館)에 미술작품을 기증한 공적을 인정받아 감수포장 수상자로 선정됐다.
감수포장은 자기 재산을 공익을 위해 바친 사람에게 일본 정부가 주는 감색 리본의 기장으로, 공익을 위해 사재(개인 500만엔 이상, 법인 등 1000만엔 이상)를 기부한 자에게 수여된다.
재일교포인 하 명예관장은 지난 2021년 11월 자신이 64년 동안 거주하고 있는 지역의 사이타마현립근대미술관에 보은의 마음을 담아 미술작품을 기증했다.
기증작은 재일 디아스포라 작가들의 작품을 중심으로 손아유 판화 57점, 드로잉 119점, 자료 1점, 곽덕준 판화 1점, 문승근 판화1점 등 총 179점에 달한다. 재일 디아스포라작가들의 작품이 일본의 공립미술관에 수장됨에 따라, 재일작가의 존재가 기록되고 재일작가들의 연구와 조명 작업이 이뤄 질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하 명예관장은 “재일교포나 한국 조선인 등 많은 외국 국적의 사람들이 일본을 제2의 고향이라 생각하며 일본에서 활약하고 있다. 나 또한 일본 사회에 공헌하는 것을 인정받게 돼 큰 영광이다”며 “64년째 거주하고 있는 사이타마현 가와구치시에 이제 미술관 건립 작업이 시작되고 있어 제2의 고향이기도 하고 위안을 받아온 가와구치시에 미술작품 기증을 꿈꿔 왔다”고 밝혔다.
하 명예관장은 지난 1980년부대부터 광주시립미술관을 비롯해 국립고궁박물관, 부산시립미술관, 대전시립미술관, 포항시립미술관, 전북도립미술관, 조선대학교미술관, 영암군립하정웅미술관 등 국내 미술관과 일본 교토시립미술관, 센보쿠시립 카쿠노다테마치 히라후쿠 기념미술관, 야마나시현 보쿠토시립 아사카와 형제 자료관 등에 1만2000여점의 미술작품과 중요 자료를 기증했다.
이밖에도 1982년부터 광주시각장애인연합회 회관 건립 등 장애인 돕기에 앞장섰으며, 50여년 동안 일제강점기 때 강제 연행되어 사망한 무연고 노동자 5000여명의 명단을 수집해 위령제를 지내는 활동을 하고 있다.
도선인 기자 sunin.do@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