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백미리내 작 땅/53x45.5cm/장지에 분채 2023. 백미리내 작가 제공 |
백미리내 작가는 지역에서 활동하는 한국화 작가들 중 드물게 추상작업을 해오고 있다. 특히 삶의 근원적 물음에 천착한 작품들을 선보였다. 이번 전시에서는 더 깊은 사색을 담아내 근작 30여점을 준비했다.
전시 작품은 크게 두 줄기로 나뉜다. 강렬한 푸른빛이 인상적인 채색 작품과 붓을 이용해 거친 화폭을 완성한 수묵 작품이다. 표현 방식에 차이는 있지만, 모두 ‘순환’, ‘하늘무늬’,‘하늘’ 등 작가가 꾸준히 천착해왔던 주제를 담고 있다.
작가의 긴 묵상의 시간과 내재된 직관의 감각은 작품에 크고 굵직한 하늘무늬들을 만들어 낸다. 짙은 푸른빛은 관람자를 우주의 한 가운데로, 또 땅과 하늘의 사이 비현실적 공간으로 데려가기도 한다.
백미리내 작가는 “우리 모두는 자신의 생(生)과 존재에 끊임없는 질문을 던지며 살아간다”며 “모든 존재하는 시간과 공간의 흔적을 조금이나마 전달해보고 싶었다. 내가 보여주고자 하는 ‘하늘 무늬’로 많은 이들이 스스로 존재에 대해 생각해 볼 수 있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 ”고 전했다.
백미리내 작가는 전남대학교 예술대학 미술학과를 졸업했으며, 2016년 첫 개인전을 시작으로 일곱번의 개인전과 다수의 단체전에 참여했다. 주요 전시로는 카자흐스탄 독립 30주년 기념전 ‘수묵의 독백 그림 속에 놀다(2021)’, ‘그림의 언어(2018)’, ‘수묵의 재발견(2017)’ 등이 있다.
![]() 백미리내 개인전 전시포스터. |
도선인 기자 sunin.do@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