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광주극장에서 오는 30일 상영되는 세르지오 레오네 감독의 영화 ‘옛날 옛적 서부에서(1968)’. 광주극장 제공 |
광주극장이 무더운 여름을 맞아 고전 영화와 거장의 디지털 리마스터링 작품 등 다채로운 장르의 작품들로 관객들을 맞이하는 ‘시네마 바캉스’를 연다.
광주극장은 7월부터 11월까지 매월 한편씩 고전의 반열에 오른 20세기의 명작 영화를 상영하는 ‘광주극장 월간 클래식: 20세기 명화극장’을 진행한다.
첫 상영작은 세르지오 레오네 감독의 ‘옛날 옛적 서부에서(1968)’이다. 영화는 오는 30일과 8월5일 2회 상영된다. 서부 개척시대가 끝나갈 무렵, 산업 혁명의 도래와 함께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질 수밖에 없는 총잡이들의 운명을 그린 작품으로 세르지오 레오네 작품세계의 정점을 보여주는 걸작이다. 특히 최근 개봉한 세계적인 거장 엔니오 모리꼬네의 음악 인생을 담은 영화 ‘엔니오: 더 마에스트로’에서도 비중 있게 소개된 작품이기도 하다. 와이드 스크린에 펼쳐지는 광활하고 아름다운 서부 풍경과 네 명의 주요 인물에 각각의 테마를 입힌 엔니오 모리꼬네의 음악은 배경과 캐릭터, 폭력 미학과 영화의 비장함을 배가시킨다.
![]() 광주극장에서 오는 8월12일 상영되는 시드니 폴락 감독의 ‘아웃 오브 아프리카’. 광주극장 제공 |
이후에도 영화 팬들이 반가워할 고전 명작들을 선정해 오는 11월까지 매월 1편씩 상영할 예정이다.
‘20세기 명화극장’이 아니더라도 광주극장은 여러 고전 영화 기획전을 진행 중이다. 특히 지난 13일 상영을 시작한 ‘프랑스 현대 코미디의 거장 자크 타티 회고전’이 막바지에 달하면서 관객들의 높은 호응을 받고 있다. 자크 타티가 보여준 시대를 앞선 감각과 모던함, 영화에서 보여지는 몸 연기, 사운드 연출, 사물들의 세계는 깊은 인상을 남긴다.
![]() 광주극장에서 오는 29일 상영되는 자크 타티 감독의 영화 ‘윌로씨의 휴가(1953)’ 광주극장 제공 |
이외에도 영화 ‘어디로 가고 싶으신가요’의 두번째 GV(게스트 방문·Guest Visit)’가 8월6일 일요일 오후 4시에 광주극장에서 열린다. 이번 GV에는 ‘도희야’, ‘다음 소희’를 연출한 정주리 감독과 ‘우리들’, ‘우리집’을 연출한 윤가은 감독이 참석한다. 두 여성 감독의 영화 감상평과 해석에 대해 이야기를 나눌 예정이다. 또 영화를 연출한 김희정 감독도 출연해 영화의 비하인드 스토리를 들려준다. 한국 영화계가 주목하는 세 감독이 만나 같은 감독으로서 허심탄회하고 날카로운 이야기들이 기대된다.
![]() 미켈란젤로 안토니오니 감독의 영와 ‘붉은 사막’ 포스터. |
고전 영화뿐 아니다. 독립영화 ‘다섯 번째 흉추’는 8월2일 개봉를 앞두고 있다. 영화는 연인들의 침대 매트리스에서 피어난 곰팡이 꽃이 인간의 척추뼈를 탐하며 생명체로 탈바꿈하는 여정을 이상하고 아름답게 담은 작품이다. 지난해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에서 첫 공개돼 3관왕을 수상하며 화제를 모았고, 이후 제48회 서울독립영화제 장편경쟁 최우수작품상 수상과 2023 베를린 비평가주간에 초청됐다. 독창적인 소재와 연출, 스타일리시한 편집과 사운드로 한국 장르영화의 신세계를 열었다는 평이다.
![]() 광주극장 월간 클래식: 20세기 명화극장. |
도선인 기자 sunin.do@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