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미·친일 시대 필요한 것 ‘장만’의 외교 철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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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미·친일 시대 필요한 것 ‘장만’의 외교 철학
장만 상·중·하
이계홍 | 글로벌마인드 | 각 1만4800원
  • 입력 : 2023. 07.27(목) 13:49
  • 도선인 기자 sunin.do@jnilbo.com
장만.
선조·광해·인조 시대 균형외교 설계자이자 군사 전략가로 일세를 풍미한 낙서(洛西) 장만(張晩, 1566~1629년) 장군의 일대기를 그린 이계홍 작가의 장편 역사소설 ‘장만’ 상중하 3권이 출간됐다.

소설은 상권 ‘장만-균형외교전쟁’, 중권 ‘장만-인조반정’, 하권 ‘장만-호란의 격랑 속으로’로 구성됐다. 친미·친일 사대의 일방주의에 갇혀있는 오늘의 상황에서 400년 전 중립·균형외교를 주창(主唱)한 장만을 호출한다.

선조, 광해, 인조로 이어지는 조선 중기는 이른바 ‘난세의 시기’였다. 선조 대의 기축옥사(1589)를 기점으로 사회의 한 축이 무너졌으며 3년이 지난 후 임진왜란(1592)이 터져 우리 민족은 최대의 국난을 겪었다. 이어 정유재란(1597)으로 우리의 산하는 초토화됐다. 설상가상으로 광해 대에 인조반정(1623)이 일어나고, 인조 대에 이르러서는 이괄의 난(1624)-정묘호란(1627)과 그의 사후 뒤이어 병자호란(1636)으로 이어졌다.

이때 무장으로 전장 최일선에서 맹활약한 장군이 바로 장만이다. 장만 장군은 병조판서, 형조판서, 팔도도원수, 팔도도체찰사를 지낸 조선조 최고의 문·무관으로서 단순히 싸움만 하는 장군이 아니었다. 무장에게서 보기 드문 시대를 꿰뚫어 보는 예지력과 통찰력을 지니고 있어서 국가 존립과 미래를 위해 균형·중립외교를 설파했다.

이계홍 작가는 “장만 장군은 조선조의 대표적 국방전문가로서 임진왜란, 정유재란, 심하전투, 이괄의 난, 정묘호란을 거쳐 사후(死後)의 병자호란(1636)을 경고한 위인”이라며 “조선·명나라·후금·일본의 동양 4국 각축전에서 중립외교와 균형외교를 설파한 그의 군사외교 철학을 오늘날 다시 반추해볼 필요가 있다”라고 평가했다.

한편 이 작가는 전남 무안 출신으로 1974년 월간문학을 통해 문단 등단했다. 35년간 언론계에 종사하다 현업 은퇴 후 본격 작품을 써왔는데, 호흡이 짧은 단편보다 유장한 스토리텔링이 요구되는 대하소설 위주로 소설을 써왔다. 대표작으로 대하 역사소설 5권 ‘깃발-충무공 금남군 정충신’, 대하 장편소설 4권 ‘고독한 행군-어느 민족주의자를 위한 변명’ 등이 있다.
도선인 기자 sunin.do@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