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광주시립미술관이 오는 4일 김호석 초대전 ‘검은 먹, 한 점’의 연계 행사로 암각화 관련 특별 강의를 연다. 사진은 알타이 암각화 이미지. 광주시립미술관 제공 |
김호석 작가는 자신의 예술 세계에 있어 암각화에 크게 영향을 받았다고 밝힌 바 있다. 암각화는 무문자시대의 그림으로 인간과 자연물에 대한 기록이며, 제작 당시의 사람들이 영위했던 생활상은 물론, 사유의식 및 문화상과도 긴밀하게 연관돼 있다. 암각화가 미술의 원형과 본질 그리고 조형 예술의 시작이라는 점에서 이번 강의는 관심을 모은다.
문화는 크게 농경을 중심으로 한 정착 문명과 유목을 이동문명으로 구분 된다. 북방아시아 지역 암각화는 이동문명의 다양한 양태가 특유의 형식으로 형상화돼있다. 한국 문화는 이동문명의 장엄함과 섬려함 그리고 힘과 역동성을 그 시원으로 하고 있다. 우리가 이 지역 암각화를 주목해야 하는 이유이다.
김 작가는 2006년 동국대학교 미술사학과에서 ‘한국 암각화의 도상과 조형성 연구’로 박사 학위를 받았으며 2008년에는 울산 대곡리 반구대 암각화, 울주 천전리 암각화, 칠포리형 암각화를 바탕으로 한국 암각화의 총체적 성격을 서술한 ‘한국의 바위그림’ 등 3권의 암각화 관련 책을 출판하기도 했다. 또 암각화 주제로 4차례의 전시회를 개최한 바 있다. 국립아시아문화전당이 추진한 ‘아시아 암각화의 문화적 가치발굴과 콘텐츠 자원화 사업’에서 책임연구원을 역임한 적도 있다.
광주시립미술관 김준기 관장은 “이번 특별 강의를 통해 작가 작업의 시원을 형성하는 알타이 지역 암각화의 독자적 가치를 확인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특히 이번 강의에서 김 작가가 촬영한 암각화 사진 이미지와 기존에 공개되지 않았던 중요한 연구 자료가 최초로 공개될 예정이다. 강의는 50명 선착순 예약제로 진행되며 홈페이지 (https://artmuse.gwangju.go.kr/)에서 예약 가능하다. 김호석 초대전 ‘검은 먹, 한 점’은 광주시립미술관 5,6전시실에서 오는 13일까지 진행된다.
도선인 기자 sunin.do@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