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강력 태풍 '카눈' 광주·전남 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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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강력 태풍 '카눈' 광주·전남 온다
서쪽으로 방향 틀어 한반도 관통
광주·전남 9일 태풍특보 가능성
돌풍 동반 최대 150mm 비 주의
잼버리도 조기 철수 "안전 유의"
  • 입력 : 2023. 08.07(월) 18:08
  • 강주비 기자 jubi.kang@jnilbo.com
6호 태풍 ‘카눈’ 예상 경로. 광주기상청 제공
초강력 태풍 ‘카눈’이 당초 예상보다 서쪽으로 방향을 틀면서 한반도로 향하고 있다. 광주·전남은 9일부터 강한 비바람이 몰아칠 것으로 예상돼 철저한 대비가 요구된다.

새만금서 진행되고 있는 세계스카우트잼버리도 비상이 걸리면서 당국이 숙영지 변경을 검토하고 있다.

7일 광주기상청에 따르면 6호 태풍 카눈은 이날 오후 3시 기준 일본 오키나와 동북동쪽 약 350㎞ 부근 해상을 동진하고 있다.

중심기압은 970hPa(헥토파스칼), 최대 풍속은 초속 35㎧(시속 126㎞)로 강풍반경은 350㎞다. 이는 ‘강’ 수준의 강도로, 기차를 탈선시킬 수 있을 정도의 세력이다.

9일 오전 3시 일본 가고시마 남서쪽 약 150㎞ 부근 해상에 도달하는 카눈은 그대로 북상해 10일 오후 3시 대구 서북서쪽 약 60㎞ 부근 육상으로 이동할 것으로 보인다. 이후 경상북도와 충청북도를 관통하고 강원도를 지나 11일 오후 3시께 북한 강계 남서쪽 약 30㎞ 부근 육상에 상륙할 것으로 전망된다.

카눈은 이튿날 오후 3시 중국 하얼빈에 이르러서야 온대저기압으로 약화하겠다.

예상 경로대로라면 전국이 카눈의 영향권에 들면서, 많은 비와 돌풍이 시작될 것으로 전망된다.

9일을 기준으로 광주·전남 해상은 오전, 전남남해안은 오후, 그 밖의 지역은 자정께 태풍의 강풍반경에 들어 태풍특보가 발효될 가능성이 있겠다.

강수량의 경우 광주와 전남은 10일까지 50~100㎜의 비가 예보돼 있다. 태풍 반경에 가까운 전남동부에는 최대 150㎜ 이상 내리는 곳도 있겠다.

바람도 강하게 불 것으로 예상된다. 9일부터 최대순간풍속이 전남동부는 20~30㎧, 그 밖의 지역은 15~25㎧로 매우 강하게 불겠다.

그렇다고 폭염이 사라진 것은 아니다. 태풍이 지난 뒤 다시 기온이 오를 전망이다.

기상청은 태풍이 지난 뒤 최고기온이 33도 내외로 다시 오르면서 폭염이 이어지겠다고 밝혔다.

이처럼 카눈의 기세가 심상치 않음에 따라 지자체는 대비책 마련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광주시는 자치구와 합동 긴급대책 점검회의를 열고 △재난안전대책본부 운영을 통한 24시간 대응체계 유지 △태풍 영향권 진입 전 긴급재난문자(CBS), 마을방송, 재난예·경보시스템 가동 △야외 시설물 및 대형공사장 등 사전 안전 조치 등을 실시하기로 했다.

전남도는 재난안전대책본부 비상단계를 운영하고 시·군 재난담당자 간 비상연락망 및 협업체계를 구축한다는 계획이다.

새만금 세계스카우트 잼버리에도 빨간불이 켜졌다. 최근 열악한 시설·부실 운영으로 온열질환자가 속출하는 등 각종 논란을 빚은 것에 더해 카눈이 해당 부근을 가로지를 것으로 예고되면서 그야말로 ‘악재’가 겹친 것이다.

관계 당국은 안전을 최우선으로 두고 모든 참가자에 대해 조기 퇴영을 결정, 수도권으로 이동해 실내 중심의 활동을 적극 지원할 방침이다.

영지로서 의미를 살리고 싶어 하는 참여자들에게는 공기업이나 민간기업 연수원 시설, 대학 기숙사, 구청 실내 체육관 등이 제공될 것으로 보인다. 아직 구체적인 장소 및 일정은 확정되지 않았다.

기상청 관계자는 “일본 규수 서쪽 해상을 통과하는 과정에서 태풍의 발달 정도가 변화할 수 있고, 한반도 서쪽을 통과하거나 동해안을 따라 이동하는 등 경로에도 변동성이 있기 때문에 최신 태풍정보를 참고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한편, 6호 태풍 카눈은 태국에서 제출한 이름으로 열대과일의 한 종류다.
강주비 기자 jubi.kang@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