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염 지속… 시금치·미나리 등 농산물값 ‘껑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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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염 지속… 시금치·미나리 등 농산물값 ‘껑충’
채소류 정상품 감소로 오름세
사과·배 생산량 줄어 가격 상승
일조량 증가 안정세 전환 전망
  • 입력 : 2023. 08.20(일) 18:50
  • 김은지 기자 eunji.kim@jnilbo.com
한 달여간 이어진 장마와 폭염, 태풍 등의 영향으로 여름 배추 등의 농산물 가격이 크게 상승했다. 지난 18일 광주 각화동농산물도매시장에서 시민들이 배추와 고추, 오이 등을 구매하고 있다. 김양배 기자
한 달여간 이어진 장마 뒤 찾아온 태풍에 이어 살인적인 폭염이 지속되면서 시금치, 미나리, 당근 등 농산물 가격이 상승한 것으로 조사됐다. 통상 여름철 채소는 작황 부진으로 평소 대비 가격이 오르는 경향이 있지만, 올해는 예년보다 더 길어진 더위와 많은 양의 강수가 가격 상승을 더욱 부채질한 것으로 분석된다.

하지만 최근 일조량 증가, 강수량 호조 등 기상여건이 호전되면서 전반적인 농산물 가격은 안정세로 전환될 것으로 전망된다.

20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 농산물 유통정보(KAMIS)에 따르면 지난 18일 기준 배추 상품 1포기 도매가격은 5078원으로 지난해 같은 시기에 비해 21.3% 상승했다. 여름 배추는 장마 후 고온현상으로 8월 상순 출하물량에 무름병 등 병해가 확인되며 산지 공급량이 감소했다. 무 역시 지난해 대비 21.9% 상승한 1474원으로, 지난달 1231원에 비해 47.3%가량 가격이 크게 올랐다.

하지만 최근 일조량 증가 등 기상여건의 호전으로 원예농산물 소비자가격은 안정세로 전환될 전망이다.

유통 관계자들은 7월 장마와 폭염으로 배추 생육이 부진했고 조기출하 영향으로 7월 하순부터 8월 상순까지 일시적인 물량 공백으로 인해 가격이 크게 올랐다. 다만 태풍 ‘카눈’으로 인해 적당한 비가 쏟아져 8월 하순부터 출하할 고랭지 배추의 작황이 회복돼 곧 가격이 안정세를 보일 것으로 예측된다.

농림축산식품부는 수급 불안 시 비축물량(16일 현재 배추 5만8000톤(전년비 107.1%↑), 무 2만5000톤(전년비 212.5%↑)및 계약출하 물량(8월 16일 현재 배추 3만9000 톤, 무 4만2000 톤)등을 활용해 대응할 계획이다.

이에 반해 일부 작물은 무더위 여파로 정상품 물량이 줄어 가격 오름세가 지속되고 있다.

시금치 한단(4㎏) 가격은 10만7346원으로 평년에 비해 86.6% 크게 올랐다. 지난달 4만6569원에 비해 130.5% 상승한 가격이다. 미나리(4㎏) 역시 전달 대비 111.4% 상승한 3만4747원으로 상승세를 보이고 있으며 당근(1㎏)은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84.3% 상승한 3446원에 도매 거래되고 있다.

올해 좋지 못한 기상 여건은 과일 생육에도 영향을 미쳤다. 이에 따라 올 추석 과일 가격 상승 역시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KAMIS에 등록된 사과·배 도매가격을 살펴보면 지난 사과(후지) 10㎏ 8만6225원, 배(원황) 15㎏ 5만6900원으로 각각 1년 전 보다 44.4%, 22.9% 올랐다.

한국농촌경제원은 ‘농업관측 8월호 과일’ 보고서를 통해 개화기 저온 피해와 긴 장마 등의 영향으로 단수가 줄어 지난해 대비 사과와 배가 각각 18.7%, 21.8% 생산량이 감소할 것으로 전망했다. 수요가 많은 추석이 다가옴에 따라 농산물과 과일 가격이 더 오를 것이라는 분석이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향후 기상악화에 대응해 수급동향을 매일 점검하고, 비축·계약재배, 수입 조치 등을 통해 공급을 확대해나갈 전망”며 “농산물 물가 상승으로 인한 소비자 부담 완화를 위해 할인 지원을 추진하는 등 장바구니 물가 안정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김은지 기자 eunji.kim@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