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광주 동구 궁동에 있는 미로센터에서 기획전시 ‘순수의 결합, 공예…인연을 만나다’가 오는 11월 7일까지 열린다. 미로센터 제공 |
이번 프로젝트는 ‘인연’을 모티브로 해 공예와 결혼의 상관관계를 재해석한 전시다. 섬유·도자·금속·목공·염장·금박연 등 다양한 분야의 국내 중견·신진 공예작가 20명이 참여하며 이들은 전시작을 통해 결혼문화의 본질적인 가치를 회복하고 대안적 해답을 제시한다. 예로부터 공예품은 생활용품으로 사용될 뿐만 아니라 관혼상제 의례에서 각각의 의미와 쓰임에 맞게 사용됐다. 최근에는 미학적 가치가 재조명되며 오브제(object) 자체로서 일상과 융합하는 분야로 인정받고 있다. 따라서 이번 전시에서 하객들을 위한 테이블 ‘공예 한 상’과 공예와 결혼이라는 소재를 스토리 텔링한 ‘수집 전시’, ‘결혼 레지스트리(축하선물)’ 관련된 공예작품 등을 선보인다.
참여 작가는 △우리 공예 문화의 맥을 잇고 있는 조대용(염장 무형문화재) △대나무 바구니 보자기를 천연염색·옻칠·비단으로 제작하는 박유진(섬유) △나주소반의 소박한 지역문화의 특성을 보여주는 김영민(무형문화재 나주반 전수자) △옹기를 현대에 맞게 해석해 삶 속에 녹아든 가치와 미감을 선보이는 정희창(한국전통문화대 전통미술공예학과) △직물에 금박을 이용해 다양한 문양을 찍어내는 김기호(무형문화재 제119호)와 박수영 △안성 유기의 맥을 이어오고 있는 김범용(유기장) △옛것에서 자연을 찾는 도예가 이치헌(도자) △동적인 생명력과 한국 전통 기의 형태를 맥화병에 담아내는 이기훈(유리) 외 공예디자인 분야 20명이다.
이와 함께 또 하나의 시도로 11월 4일 오후 5시 미로센터 2층 야외 미로가든에서 ‘공예, 인연을 만나다’ 웨딩 세리머니를 진행한다. 실제 결혼을 앞둔 예비 신랑·신부 한 쌍을 공모로 선정해 시대 변화에 따라 새롭게 재구성한 전통혼례 방식으로 예식의 전 과정을 지원할 예정이다. 이날 결혼식은 예비 신랑·신부와 가족, 하객 등 1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전통적인 아름다움과 현대적 감각이 어우러진 미로가든의 독립적인 야외 공간에 진행된다.
특히 예식은 일반적이고 관습적인 예식에서 벗어나 공예가들의 제안으로 새로운 결혼식으로 연출된다. 결혼을 앞둔 예비 신랑·신부라면 9월 30일까지 동구청 누리집에서 참가 신청서를 내려받아 미로센터로 방문 또는 이메일(mindos10@naver.com)로 접수하면 된다. 선정된 팀에게는 본식부터 폐백, 디너까지 모든 과정이 제공된다. 단, 식사 비용은 신랑·신부 부담이다.
전시 관람은 오전 10시부터 오후 6시까지 가능하다. 일요일과 공휴일에는 휴관한다. ‘제20회 광주 추억의 충장축제’ 개최 기간인 10월 5~9일까지는 휴무 없이 운영된다. 기타 자세한 사항은 동구 미로센터(062-608-2135)로 문의.
도선인 기자 sunin.do@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