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곳에 엄마가 있었어. |
책은 태평양 전쟁에 끌려간 학도병과 위안부들의 생생한 증언과 기록을 토대로 그린 실화 소설이다. 한국 문학 사상 최초로 일본군 위안부에 대한 진실을 담은 소설 ‘에미 이름은 조센삐였다’와 1980년대를 대표하는 밀리언셀러 ‘고삐’의 저자인 윤정모의 신작이다. 문단의 원로 소설가 윤정모는 한국 근현대사의 비극적인 사건들과 그로 인해 희생된 개인들의 아픔을 알리는 데 천착해 온 작가다. 특히 자신의 “평생 작업”이라고 표현할 만큼 위안부 문제에 오랜 시간 매진했다. 1990년대에는 일제 만행에 대한 해외 심포지엄에도 참여해 발언하는 등 피해자들의 목소리를 전하는 데 앞장섰다.
‘그곳에 엄마가 있었어’는 이러한 작가가 그간에 쓴 일련의 역사소설, 그 결정판과도 같은 이야기다. 소설은 태평양 전쟁에 끌려갔던 부모와 감당하기 힘든 진실과 마주하게 되는 소설가 아들이라는 한 가족의 서사 속에 격랑의 한국 근현대사를 담담하지만 호소력 짙게 풀어낸다.아버지의 과거를 파헤치던 아들이 어느덧 엄마의 진실과 마주하는 이야기 속에 학도병과 일본군 위안부들의 목소리를 생생하게 소환한다.
도선인 기자 sunin.do@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