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일보]박현일의 ‘색채 인문학’>그리스 국기 하얀색 십자가는 신앙심 상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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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기획
[전남일보]박현일의 ‘색채 인문학’>그리스 국기 하얀색 십자가는 신앙심 상징
(219) 색채와 나이 그리고 국가
박현일 문화예술 기획자/철학박사·미학전공
  • 입력 : 2023. 10.17(화) 14:05
  • 그리스의 국기 속에 있는 하얀색 십자가는 신앙심을 상징한다.
●색채와 연령

발레타인(Valentine, C. W.)은 생후 3개월 된 아기들에게 여러 가지 색으로 착색된 실타래를 2개씩 동시에 보여 주고, 각각의 실타래에 눈길이 머무는 시간을 측정하였다. 그 결과 아기들은 노란색 다음으로 하얀색, 핑크색, 빨간색 순서로 반응을 보였다.

뮌헨 논리심리학회 이사인 에텔(Ertel, Henner)은 1975년 9월 17일 발행된 「타임」 지에 실린 “파랑은 아름답다.”라는 그의 글에 의하면, 환경에 있어서 색채가 학습 능력에 미치는 영향을 알아내기 위해 천장이 낮은 방을 각각 다른 색으로 칠했다. 그 결과 소위 추한 색이라고 부르는 하양, 검정, 갈색들은 지능을 저하시켰다.

다른 연구자들은 인기 있는 색이 민첩성과 창조성에도 자극을 주며, 하얀색과 검은색 그리고 갈색으로 칠한 놀이방은 어린이를 무디게 만든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에텔(Ertel)의 이런 발견은 여러 사람이 모이는 곳과 신체적 휴식, 시각적 능률, 손기술, 정서적 안정이 요구되는 곳이며, 특히 어떤 실내에도 하얀색과 회색 또는 무채색의 벽을 반대하였다.

1930년경까지만 해도 갓난아기나 어린아이들은 남녀를 구분하지 않고 짧은 하얀 원피스를 입었고, 허리 부분에 빨간 리본을 맸다. 연령별 색채에 있어서, 노년은 하얀색을 선호한다.

비렌(Birren)은 직업(職業)적인 색채에 있어서 다음과 같이 언급하였는데, 사교 직(社交職)에 종사하는 사람들은 명도가 높고 강한 채도의 중간 대비를 선호한다. 색채로는 하양, 금색, 은색, 빨강, 보라, 검정이 나타난다.

●색채와 정신 이상자

시각 장애인이 사용한 하얀 지팡이는 국제적으로 공인된 보호 조치의 상징이다.

미국의 남부 캘리포니아 대학교 교수인 샤이(Schaie, K. Warner)는 피스트 검사법을 제작하였다. 검사법의 내용으로 보면, 빨간색을 대범하게 사용하는 사람은 외향적인 특성을 보이고, 주황색은 원만하고 좋은 대인 관계를 갖고자 하는 욕구, 노란색은 단호한 인간관계, 녹색은 심리적 혼란 상태의 징후, 파란색은 이성적인 경향, 자주색은 불안함을 의미한다.

하얀색은 정신 분열증을 의미하며, 정상인은 하얀색의 사용 빈도가 29.1%이고, 정신 분열증 환자는 76.6%로 나타났다.

색표를 흩어 버리는 사람은 색채 지향적이고, 색표를 얽어 짜는 사람은 형태 지향적이다.

●그리스

그리스의 국기는 1978년에 제정되었으며, 국기에 사용된 색으로는 파랑과 하양 2가지로 구성되어 있다. 파란색은 하늘과 바다를, 하얀색 십자가는 동방 정교회를 의미한다.

파란색과 하얀색으로 구성된 9개의 가로줄 무늬(줄무늬는 고대 그리스신화에 등장하는 학술과 예술을 관장하는 9명의 여신인 뮤즈를 의미한다는 설)는 1820년대에 일어난 그리스 독립 전쟁의 표어이자 그리스의 표어인 “자유가 아니면 죽음”이라는 9개의 그리스어 음절(5개의 파란색 줄무늬는 자유를, 4개의 하얀색 줄무늬는 죽음)을 의미한다.

그리스의 국기 속에 있는 하얀색 십자가는 신앙심을 상징한다.
그리스의 국기 속에 있는 하얀색 십자가는 신앙심을 상징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