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안 암태도 소작쟁의 100주년…정신계승·추모공간 조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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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안군
신안 암태도 소작쟁의 100주년…정신계승·추모공간 조성
암태도 소작인항쟁 기념탑서
독립유공발굴 37명 서훈성과
순국선열의날 추가서훈 예정
서용선 미술관 기념식도 진행
  • 입력 : 2023. 11.02(목) 15:09
  • 신안=홍일갑 기자
암태소작항쟁 기념 전시관
암태소작항쟁 기념 전시관에 전시된 범선항해, 목포 시가지, 아사동맹 작품
암태소작항쟁 기념 전시관 작품. 하늘을 보다(서태석의 죽음)
암태소작항쟁 기념 전시관 작품 3.1운동과 동학
 신안군에서 일제강점기 대표적 항일농민운동인 ‘암태도 소작 쟁의’ 100주년 기념행사가 2일 열렸다.
 행사 참여자들은 농민의 애환이 서린 소작쟁의의 역사적 의의를 고찰하고 다함께 추모하자고 목소리를 높였다.
 신안군 주최, (사)신안군농민운동기념사업회 주관으로 2일 암태도 소작인항쟁기념탑에서 열린 이번 기념식에는 박우량 신안군수, 김혁성 신안군의장, 도·군의원, 농민항쟁 국가유공자 후손, 주민 등이 참여했다.
 ‘암태도 소작 쟁의’는 1923년 8월부터 1년 동안 암태도 농민들이 일제와 친일 지주에 맞서 벌인 항일농민운동이다. 일제는 당시 조선의 식량기지화 정책에 따라 쌀을 수탈하기 위해 낮은 쌀값을 유지했고 친일 지주들은 4할(40%)이던 소작료를 7~8할까지 높였다.
 암태도 농민들과 청년회·부인회는 기존 4할 유지를 요구하며 ‘암태소작인회’를 조직하며 투쟁을 이어갔다. 농민들은 목포 원정 시위, 단식투쟁인 ‘아사동맹’ 까지 벌이며 싸움을 지속했다. 1년에 걸친 암태도 항쟁은 승리로 마무리됐다. 암태도 항쟁은 주변 섬은 물론 항일농민운동과 이후 민주화운동에 영향을 끼쳤다.
 신안군의 독립유공자 발굴 작업도 성과를 거뒀다.
 현재까지 신안군 항일농민운동 참여자 중 37명이 독립유공자 서훈을 받았고 이 중 33명이 신안군 노력으로 신규 서훈됐으며 오는 17일 순국선열의 날 추가 서훈될 예정이다.
 이날 기념행사 이후 암태면 단고리 옛 암태농협창고에서 암태소작항쟁 기념 전시관(서용선 미술관) 개장식이 열렸다.
 개장식에는 신안군수를 비롯해 군·면 단위 관련 기관 사회 단체장, 미술계 관계자, 독립유공자 후손, 암태면 주민 등 100여 명이 참석했다.
 이 전시관에는 서용선 작가의 ‘암태 소작항쟁’ 과정을 역사적·예술적으로 재조명·표현한 작품이 전시돼 있다.
 서 작가는 지난해 6월부터 10월까지 작업을 마쳤다. 전시된 작품은 ‘3·1운동과 동학’을 비롯해 ‘범선항해’, ‘목포시가지’, ‘아사동맹’, ‘재판’, ‘갈등’, ‘하늘을 보다(서태석의 죽음)’ 등이다.
 이 작품은 지난 9월1일~지난달 31일까지 ‘2023 전남국제수묵비엔날레 시군 기념전-서용선, 암태소작쟁의 100년을 기억하다’에서 전시됐으며 오픈식 이후부터 상설 운영할 계획이다.
 박우량 신안군수는 “1923년 발발한 암태도 소작쟁의는 더 이상 잃을 것 없는 소작인들의 외침이었으며 일제 수탈에 저항하는 항일운동이었다”며 “일제와 불의한 권력에 맞서 고초를 겪었던 선조들의 명예 회복과 자랑스러운 역사를 오래 기억할 수 있도록 선조들의 숭고한 호국정신을 이어가겠다”고 말했다.
 그는 “신안군농민운동기념사업회와 협력해 항일농민운동 후손찾기와 독립유공자 서훈 지원 사업, 새로운 사료 및 농민운동 관련 유적지 발굴과 보호, 농민운동의 정신 계승을 위한 교육, 신안군 항일농민운동 추모공간 조성 등 계승해 가겠다”고 덧붙였다. 
신안=홍일갑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