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민선 8기 ‘핵심’ Y프로젝트. 수질부터 ‘난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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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의회
광주 민선 8기 ‘핵심’ Y프로젝트. 수질부터 ‘난관’
광주시의회 행정사무감사서 도마
수질 개선·수량 확보 등 집중 질의
수질 이외 사업 2026년 완료 예정
고유 수량 부족으로 확보도 어려워
市 “수량확보 가능·수질기준 맞출 것”
  • 입력 : 2023. 11.07(화) 18:05
  • 김해나 기자 haena.kim@jnilbo.com
7일 광주시의회 행정자치위원회의 광주시 신활력추진본부에 대한 행정사무감사에서 채은지(민주당·비례) 의원이 영산강 수량 확보 등에 대해 질문하고 있다. 광주시의회 제공
7일 광주시의회 행정자치위원회의 광주시 신활력추진본부에 대한 행정사무감사에서 박필순(민주당·광산구3) 의원이 영산강 수질 개선에 대해 질문하고 있다. 광주시의회 제공
민선 8기 광주시 핵심 공약인 ‘영산강 100리길, Y-프로젝트’의 수질 개선 문제가 광주시의회 행정사무감사에서 도마 위에 올랐다.

‘Y’는 영산강·황룡강 합수 지점을 형상화한 모양이다. Y프로젝트는 강기정 광주시장의 중요 공약 중 하나로, ‘호남의 젖줄’인 영산강과 황룡강 권역에 문화관광 시설을 구축하는 사업이다.

7일 광주시의회 행정자치위원회의 광주시 신활력추진본부에 대한 행정사무감사에서 더불어민주당 소속 박필순(광산구3)·채은지(비례) 의원은 사업 성공 추진 여부 등에 대해 우려를 제기했다. 이들은 특히 수질 개선과 수량 확보 등에 대해 집중 질의했다.

박필순 의원은 “계획상 수질 개선과 수량 확보 사업은 2030년 완료 예정인데 익사이팅존, 테마 정원 등 맑은 물을 통해 익사이팅을 즐기는 사업은 2026년까지 완료되게 돼 있다”며 “맑은 물이 확보되지 않은 채 시민들에게 깨끗하지 않고 냄새나는 물에서 놀라는 것인가”라고 지적했다.

박 의원은 “당초 수질 개선을 2027년께까지로 생각했지만 재정적·제도적 여건으로 길어진 것은 이해한다”며 “‘맑은 물’을 조성하는 것이 전제가 된 상태에서 제2·3 전략의 옷을 입혀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울산 태화강이 하상 여과수(강바닥 지하 모래층 아래의 물)를 예를 들어 수질 개선을 강조했지만, 광주시는 “울산은 하상 여과수 9개를 뚫어 하루 18만톤씩 공급한다. 영산강 물 공급량과 차이가 있다”고 선을 그었다.

김준영 광주시 신활력추진본부장은 “수질 개선을 위한 하상 여과수 공급, 생태습지 조성, 우·오수 분류식화 등 사업을 추진하는 동시에 시민 여가생활 공간도 소중하다”며 “영산강 익사이팅 존(자연형 물놀이장, 인공서핑 등)에 활용하는 물은 ‘물놀이시설 수질 기준’에 적합하도록 상수도로 공급할 예정이다”고 밝혔다.

채은지 의원은 “Y프로젝트 핵심 전략이자 모든 세부 사업과 연관된 영산강 수질 개선이 가능할지 의문이다”며 “수변 생태계 검토 결과 일부 구간만 수질 개선이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전체 수질이 개선되고 등급이 상향되는 것처럼 시민들을 현혹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채 의원은 “영산강·섬진강 수계 물관리법에 따라 시 기후환경국에서 수립한 하천 오염총량관리 시행계획에는 2030년 목표 수질은 4.6밀리그램(mg)/ℓ이다”며 “이는 Y프로젝트 목표인 2등급이 아닌 3등급에 해당하는 수치로, 일반적인 정수 처리 후 공업용수로 사용할 수 있는 수준이다”고 말했다.

이어 “전문가 자문 결과, 영산강 고유 수량 부족으로 수질 개선에 필요한 수량 확보가 어려운 데다 환경부·농어촌공사와도 협의가 가능할지 의문이다”며 “‘만약 수량 확보가 가능하다 하더라도 하천 생태계 영향이 있을 것으로 여겨진다’는 의견이 있었다”고 밝혔다.

또 “아시아 물역사 테마체험관, 어등산 스카이라인 사업 용역 결과, 경제적 타당성을 충족하지 못하는 것으로 분석됐지만, 두 사업 모두 선도·중기사업으로 선정돼 추진된다”며 “필요한 사업인지 원점 재검토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김 본부장은 “영산강 상류엔 1일 평균 30만톤이 흐르고 있어 수량 확보가 가능하다”며 “1일 10만톤을 여과해 첨단지구 영산강 상류로 방류하므로 물을 낭비하지 않고 순환형으로 공급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아시아 물역사 테마체험관 등 사업은 비용편익 비율(B/C)이외 공공성을 기반으로 운영되는 측면까지 검토해야 하므로 그레이존(0.8~0.99, 타당성 확보 범위 내)에 해당해 사업 추진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김해나 기자 haena.kim@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