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에서 만난 눈송이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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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에서 만난 눈송이처럼
박노식 | 문학들 | 1만원
  • 입력 : 2023. 11.09(목) 10:13
  • 도선인 기자 sunin.do@jnilbo.com
길에서 만난 눈송이처럼.
박노식 시인이 네 번째 시집을 펴냈다. 사랑에 대한 시 64편을 봄, 여름, 가을, 겨울, 사계절로 나누어 담았다. 곽재구 시인은 추천의 말을 통해 이렇게 말한다. 그는 아침에 눈 뜨면 시를 쓴다, 꽃이 피면 시를 쓰고 바람이 불면 시를 쓴다. 초승달이 산마을을 찾아올 때 시를 쓴다. 장맛비에 거미줄을 비운 거미를 생각하며 시를 쓰고 며칠간 거미가 굶을 것을 생각하며 시를 쓴다. 그의 시에 세상을 향한 선언이나 양심을 위한 인간의 고백 같은 고상한 몸짓은 없다. 오직 시와 자신만의 대면이 있을 뿐이다. 길에서 만난 눈송이에게, 새털구름에게, 물 위에 뜬 산그늘에게 인간의 시를 들려주는 그의 모습은 따뜻하고 평화롭다.
도선인 기자 sunin.do@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