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도 화학. |
화학의 화(化)는 ‘무엇무엇이 되다’, ‘어떤 성질 또는 상태로 바뀌다’라는 의미를 가지고 있다. 이는 단순히 대신하거나 교체하는 게 아니라 모습이나 성질이 완전히 바뀐다는 것을 의미한다. 화학은 이러한 변화가 왜 일어나는지, 어떻게 일어나는지, 변화의 시작과 끝은 어디인지를 찾고자 하는 학문이다. 식물은 태양 빛을 에너지원 삼아 스스로 화학 에너지를 만들어내고, 오랜 옛날에 살았던 플랑크톤이나 식물, 조류가 땅속에 묻혀 화석 연료가 된다. 이러한 화학적 변화의 과정은 우리의 의식주, 그리고 일상과 밀접하게 연결되어 있기에 화학을 이해하면 세상을 좀 더 이해할 수밖에 없다. 매일 우리의 눈앞에 펼쳐지는 세상의 다채로운 변화에는 화학이 영향을 미치고 있고, 그 영향을 파악하는 일은 우리의 일상, 건강, 직업, 미래와도 연결되어 있다. 우리 삶의 현재와 미래, 그리고 올바른 방향을 찾기 위해서도 화학이 필요하다.
지금 우리의 이익을 위해서만 화학이 필요한 것은 아니다. 지속가능한 미래를 위해서도 화학은 필수다. 프레온 가스와 환경오염으로 오존이 사라지고 있는 이 시점에 오존에 영향을 미치지 않는 기술은 필수적이며, 최근 가장 큰 화두가 되고 있는 기후 변화를 일으키는 화석 연료를 줄이기 위해 식물 자원이나 태양열을 이용하는 기술이 개발 중이며, 인류를 위협하는 가장 무서운 병인 암을 치료하기 위해 새로운 방식의 항암제가 연구 중이다. 화학은 우리의 일상을 지키기도 하지만, 우리의 미래가 지속가능한 방식으로 나아가도록 도와준다. 이제, 화학과 함께 걸어가야 하는 삶은 선택이 아니라 필수일 수밖에 없다.
도선인 기자 sunin.do@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