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전남 중단된 메가시티 불씨 되살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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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전남 중단된 메가시티 불씨 되살리나
김 지사 '메가서울' 반대입장
"시·도 초광역연합 우선 추진"
시 "다양한 전략 검토하겠다"
  • 입력 : 2023. 11.09(목) 18:03
  • 최황지 기자 hwangji.choi@jnilbo.com
광주시 전경.
전남도 전경
여당이 ‘김포시의 서울 편입’을 당론으로 추진한 것과 관련, 광주·전남이 수도권 집중 심화를 우려하면서 ‘지방 경제공동체’ 구상이 먼저라고 주장했다. 민선 8기 출범 이후 중단됐던 광주·전남의 경제통합에 대한 논의도 양 단체장 주도로 되살아날 지 주목된다.

김영록 전남도지사는 9일 입장문을 내고 여당의 ‘메가 서울’ 추진에 반대했다.

김 지사는 “최근 집권 여당이 메가 서울 논쟁으로 또 다른 분열과 소모적 갈등을 양산하고 있다”며 “현 정부의 국정 목표인 지방시대 구현을 위해 비수도권 시·도 간 초광역 경제공동체연합을 우선적으로 추진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김 지사는 “우리나라는 세계 최저 출산율, 초고령화, 지방소멸 등에 직면, 지방을 넘어 국가 존립마저 위협받는 작금의 상황을 타개하기 위해 정부·지자체가 혼연일체로 지방 살리기에 매진하고 있다”며 “김포시 등을 서울에 편입하려는 집권 여당의 구상은 서울 중심의 일극 체제로 회귀시키려는 시대 역행적 발상이자, 뺏고 빼앗기는 제로섬 게임으로, 국민적 공감대 형성이 어려운 갈등 게임이 될 수 밖에 없다”고 진단했다.

이어 “그동안 막대한 재정을 서울에 쏟아 부었지만, 인구소멸 위기는 날로 악화돼 올해 2분기 합계출산율은 평균 0.7을 나타냈고 특히 서울은 0.53으로 전국에서 가장 낮다”며 “반면 전남 합계출산율은 0.94로 최고를 기록하는 등 대부분의 지방은 평균을 상회하고 있어 어느 곳에 국가적 투자와 지원을 집중해야 하는지를 자명하게 보여주고 있다”고 말했다.

김 지사는 “지난 2일 한국은행 보고서에서도 청년의 수도권 집중은 세계적으로도 이례적 현상이고, 한국의 저출생과 성장 잠재력 훼손의 중요한 원인이라고 분석했다”며 “국민도 수도권 일극 체제의 병폐를 몸소 겪어왔기에 과반수가 김포 등 인근 중소도시의 서울 편입에 반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김 지사는 “지방의 경쟁력을 극대화할 수 있는 초광역권 경제공동체로서, 비수도권 시도 간 초광역 경제공동체연합을 우선적으로 추진해야 한다”며 “인접 시·도의 네트워킹을 강화하고 광역교통망을 구축해 공동의 경제·생활권을 가진 연합권역을 만들어야 한다. 정부는 광역 시도 단위 공동연합체에 연방제 수준의 행·재정적 권한을 대폭 위임해 효율적 지역 발전을 뒷받침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광주시도 최근 ‘메가 서울’ 논란과 관련해 “우리 (광주)시도 정치권에서 논의되고 있는 메가시티에 대해 지역균형발전의 축으로서 종합적이고 다양한 전략에 대해 검토해보자”고 입장을 냈다.

한편 광주시와 전남도는 민선 7기 당시인 지난 2020년 지방 소멸에 대응하기 위해 ‘몸집 키우기’가 필요하다며 메가시티 조성을 추진했다.

시도는 광주전남연구원에 연구 용역을 의뢰했으나 민간공항 이전 등 현안을 둘러싼 광주·전남의 입장이 엇갈리면서 당사자 간 통합 논의는 진전되지 못했다.
최황지 기자 hwangji.choi@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