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일보]광주FC>베테랑-젊은선수 융합…K리그 3위 금자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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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일보]광주FC>베테랑-젊은선수 융합…K리그 3위 금자탑
광주FC 2023시즌 결산 ④ 고참·신예 신구 조화
안영규·이으뜸, 후배들과 소통
94년생 이순민 허리 역할담당
내년시즌, 선수단관리 중요성↑
  • 입력 : 2023. 12.12(화) 15:52
  • 한규빈 기자 gyubin.han@jnilbo.com
광주FC 안영규가 지난 6월3일 광주축구전용구장에서 열린 포항스틸러스와 하나원큐 K리그1 2023 16라운드 홈경기에서 4-2로 승리한 뒤 팬들 앞에서 기뻐하고 있다.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광주FC 이정효 감독이 지난 2월20일 더케이호텔서울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1 2023 오프닝 미디어데이에 쇄골 골절을 당한 이으뜸의 유니폼을 입고 참석해 출사표를 밝히고 있다.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광주FC가 젊은 피들의 맹활약에 힘입어 올 시즌 K리그1 3위에 오르는 기염을 토했다. 젊은피 뒤에는 정신적 지주 역할을 해온 베테랑들의 헌신이 있었음은 물론이다. 신·구 선수들의 유기적 조합 덕분에 창단 첫 아시아 무대 진출이라는 금자탑을 쌓을 수 있었다.

중앙 수비수 안영규는 지난 시즌에 이어 올해도 주장을 맡으며 선수단을 이끌었다. 지난해 광주 K리그2 우승과 함께 MVP를 수상했던 그를 두고 현장에서는 정신적 지주라는 평가가 나온다.

금호고 출신의 허율은 “‘라떼는 말이야’ 라는 얘기도 하면서 선수들과 소통하려고 노력했다”며 “적극적인 소통으로 상호작용도 잘 되고 다가가기도 편하게 했다. 경기장에서는 똑똑하게 축구를 하기 때문에 보고 배우는 게 많았다”고 말했다.

축구경기에서 베테랑의 존재는 절대적이다. 단순히 나이만이 아니라 실력과 인성을 갖춘 리더의 존재감은 팀의 중심이 된다. 성장이 필요한 젊은 선수들에겐 더욱 더 의미가 크다.

광주 선수들은 평균 연령이 젊은축에 속한다. ‘광탄소년단’으로 불리는 엄지성과 허율, 정호연, 이희균 등이 주축으로 자리 잡았고 등록 선수 명단에 80년대생은 안영규와 이으뜸 뿐이다.

안영규는 사실상 홀로 최고참 역할을 했다. 1989년생 동갑내기로 함께 정신적 지주 역할을 했던 이으뜸이 시즌 직전 쇄골 골절로 이탈하면서 전반기를 날렸고, 안영규의 어깨가 더 무거워진 상황이었다.

안영규는 경기력으로 자신의 존재 이유를 증명했다. 올 시즌 32경기에 중앙 수비수로 선발 출장하며 주장 완장을 찼고 35실점으로 최소 실점 공동 1위를 견인했다. 무실점 경기는 16회로 단독 1위였다.

14라운드 인천전(1-1 무)에서 선제골을 터트렸고 15라운드 수원FC전(2-0 승)에서 티모의 선제골 겸 결승골을 도우며 해결사 역할을 했다. 16라운드 포항전(4-2 승)에서 쐐기골을 터트렸고 28라운드 수원삼성전(4-0 승)에서 이희균의 선제골 겸 결승골을 도왔다. 2득점 2도움으로 팀의 승점 획득에도 기여했다.

이으뜸은 경기장 밖에서 안영규에게 힘을 실어줬다. 부상 복귀 후 올 시즌 2경기 출장에 그쳤지만 훈련장에서만큼은 정신적 지주로 책임을 다했다. 안영규와 이으뜸은 시즌 중 “경기장에서는 선후배가 없다. 전쟁터라고 생각하고 싸워야 한다며 용기를 불어넣어 줬다”며 “고참으로서 어린 선수들을 잘 밀어주고 끌어주는 게 우리의 역할이다. 잘 다독이고 잡아주는 게 중요하다”고 밝힌 바 있다.

부주장 이순민은 최고참 안영규와 이으뜸을 뒷받침 했다. 1994년생인 이순민은 지난해에 이어 올 시즌도 부주장을 맡았다. 안영규가 수비 진영의 중심 역할을 했다면 이순민은 중원에서 중심을 잡았다.

고참과 신예의 허리 역할도 묵묵히 수행했다.

팀 내 최고참 안영규와 가장 어린 정지훈은 15살 차이인데 이들 가운데서 허리역할을 했다. 엄지성과 허율, 정호연 등 MZ 세대들이 팀에 완벽히 녹아들 수 있도록 도왔다.

새 시즌에는 베테랑의 역할이 더 중요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K리그와 FA컵에만 집중했던 기존 시스템에서 AFC(아시아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가 추가되기 때문에 선수단 관리의 중요성이 크다. 이정효 감독의 주장단 선택 역시 주목된다.
한규빈 기자 gyubin.han@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