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일보]사설>아동학대 촘촘한 관리 시스템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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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일보]사설>아동학대 촘촘한 관리 시스템 기대한다
해남에 아동보호기관 개관
  • 입력 : 2023. 12.20(수) 17:14
전남지역 5번째 아동보호전문기관이 해남에 문을 열었다. 늦었지만 다행한 일이다. 복지 안전망이 촘촘해지고 저출산이 국가적 과제로 떠올랐지만 되레 아동학대가 늘어나는 것은 우리 사회의 역설이다. 이번에 개관한 아동보호기관이 피해아동을 보호하고 아동학대 예방에 신속하게 대응하길 기대한다.

20일 전남도에 따르면 이번에 개관한 남부권 아동보호전문기관은 해남·장흥·강진·완도·진도 등 5개 군지역 학대 피해 아동의 상담과 치료, 재발 방지 등 사례관리와 아동학대에 대한 인식개선 사업을 본격 추진하게 된다. 그동안 전남에서는 모두 4곳의 아동보호전문기관에서 아동학대 업무를 수행했지만 관할지역이 넓고 사례관리 아동 수가 많아 신속한 대응이 어려웠다. 이에 전남도는 남부권에 추가로 기관을 설치하고 5개 아동보호전문기관의 관할지역 조정을 추진했다. 지난해 12월 사단법인 위스타트와 위수탁 업무협약을 하고 올해 1월부터 임시사무소에서 남부권아동보호전문기관을 운영해 왔다.

최근 몇 년 사이 우리 사회에서 아동학대 사건은 갈수록 늘고 있다. 보건복지부가 발표한 2022년 신고접수 건수는 총 4만 6103건으로 이 가운데 아동학대의심사례는 96.6%인 4만 4531건에 이른다. 광주·전남 또한 각각 798건과 1945건으로 집계됐다. 지난 2018년 28명이던 학대에 의한 아동의 사망도 지난해 50명으로 급증했다. 광주와 전남에서도 각각 2명의 아동이 학대에 의해 사망한 것으로 조사됐다. 최근 1년 동안 아동·청소년이 경험한 전반적인 폭력 피해율도 16.3%로 나타났다.

어린이가 건강하게 자라도록 돕는 것은 정부와 자치단체의 책임이다. 전남도는 신설된 아동보호기관과 함께 아동들이 안정적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예산을 과감히 늘리고 홍보에도 적극 나서야 한다. 부모교육도 필요하다.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가해자의 80% 가까이가 부모였고 발생 장소도 81.3%가 가정이었다. 더 촘촘한 관리시스템이 마련돼야 한다. 아이들이 불행한 사회는 지속가능할 수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