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일보]장성 행주기씨 기효간 종가 고문서 1074점, 전남도 유형문화재 지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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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일반
[전남일보]장성 행주기씨 기효간 종가 고문서 1074점, 전남도 유형문화재 지정
500여년 걸친 문중 역사 담겨
15세기 임명문서 사례 등 주목
한국학호남진흥원에 기탁 보존
  • 입력 : 2024. 01.04(목) 17:33
  • 최동환 기자 cdstone@jnilbo.com
전남도 유형문화재 373호로 지정된 장성 행주기씨 기효간 종가 고문서 중 1448년 기건 고신. 한국학호남진흥원 제공
전남도 유형문화재 373호로 지정된 장성 행주기씨 기효간 종가 고문서 중 조보 모음. 한국학호남진흥원 제공
장성 행주기씨 기효간 종가 고문서 1000여점이 전라남도 유형문화재로 지정됐다.

4일 한국학호남진흥원에 따르면 호남을 대표하는 명문가인 장성 행주기씨 기효간 종가 고문서 1074점이 최근 전남도 유형문화재 373호로 지정됐다.

장성 행주기씨 기효간 종가는 기묘사화 직후 기원(1481~1522)이 장성군 황룡면 아곡리 아치실에 터를 잡은 이후, 현재까지 이곳에 세거해 오고 있는 가문이다. 특히 기효간을 비롯해 기정익, 기정진, 기삼연 등 호남을 대표하는 학자, 관료, 의병, 독립운동가를 배출한 집안이다.

기효간(1530~1593)은 김인후·이항의 문인이며, 기대승(奇大升)의 문하에도 출입했다. 그는 일생동안 벼슬길에 나아가지 않고 학문에만 전념하며 후진양성에 주력해 호남의 은덕군자(隱德君子)로 불렸다. 임진왜란 당시 아들 다섯을 이끌고 의병을 일으켜 6부자가 모두 선무원종공신에 봉해지기도 했다.

기효간 종가에는 조선 세종대 청백리였던 기건의 고신(조선시대에 관원에게 품계와 관직을 수여할 때 발급하던 임명장)부터 대한제국기까지 500여 년에 걸친 문중의 역사가 담겨져 있는 공신녹권, 호적, 분재기, 명문 등 다양한 고문서가 전해져 오고 있다.

6·25 전쟁 때 종가가 전소되면서 전래된 많은 문헌이 소실됐으나 종손의 노력으로 3000여점을 보존할 수 있었다. 보존된 자료는 2018년 한국학호남진흥원이 개원하면서 종가에서 1호로 기탁돼 보존 관리되고 있다.

이번에 지정된 1000여점은 3000여점 중에서도 자료적 가치를 인정받은 고문서들로 상태가 양호하고 조선시대 제도사·사회사와 고문서학·지역학 연구에 귀중한 자료로 평가된다.

특히 세종 연간에 발급된 15세기 임명문서 사례, 관직 활동 과정에서 생산된 조보 사례 등과 강세황(1713~1791), 이삼만(1770~1847)의 친필첩이 주목된다.
최동환 기자 cdstone@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