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일보]사설>겨울철 혈액부족, 시민참여로 극복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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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일보]사설>겨울철 혈액부족, 시민참여로 극복해야
광주·전남 혈액 보유량 4.5일 분
  • 입력 : 2024. 01.08(월) 17:25
해마다 겨울철은 ‘헌혈 보릿고개’라고 불릴 정도로 혈액 수급에 비상이 걸리는 시기다. 올해도 외에는 아니다. 10대 학생과 겨울철 헌혈 희망자 감소가 주된 원인으로 꼽힌다.

8일 대한적십자사 광주전남혈액원에 따르면 이날 0시 기준 광주·전남 지역 혈액 보유량은 4.5일 분으로, 혈액관리 위기단계 중 ‘관심’ 단계이다. 혈액형별로 보면 O형 4.9일분, A형 3일분, B형 6.8일분, AB형 3.8일분이다. 혈액 보유량이 적정 혈액보유량(5일분)보다 적으면 ‘관심’ 단계가 발령된다. 혈액보유량이 3일분 미만일 경우에는 ‘주의’, 2일분 미만은 ‘경계’, 1일분 미만은 ‘심각’으로 분류된다.

혈액원은 겨울 방학과 한파가 겹치면서 헌혈량이 감소한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올해 대입 전형부터 개인 헌혈에 대한 봉사 점수가 인정되지 않아, 주요 헌혈 참가자였던 10대들의 헌혈 심리 위축이 원인으로 풀이된다. 인구고령화와 저출산, 코로나19 등 여러 문제가 맞물리면서 국내 혈액 공급부족문제가 고착화되고 있다.

통계청의 혈액정보통계에 따르면 2022년 헌혈 실적은 264만건으로 2019년 대비 5% 감소, 동기간 수혈용 혈액공급 실적은 4% 감소했다. 특히 코로나19 여파로 줄곧 감소하고 있다고 한다. 게다가 급속한 인구고령화로 헌혈 공급부족문제는 더욱 심각해질 것이란 지적이다. 반면 헌혈 인구는 주는 데 반해 수혈이 필요한 고령층은 급증하고 있다.

안정적인 혈액 수급을 위해선 시민의 헌혈정신을 높이고 헌혈활동 증진을 위한 제도 마련이 필요한 시점이다. 광주시는 시민들의 헌혈 장려를 위하여 매년 8월 13일을 헌혈의 날로 지정·운영하고 있지만 혈액을 안정적으로 확보하기 에는 역부족이라는 지적이다. 개정을 통해 헌혈 동참을 이끌 방안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헌혈은 수혈이 필요한 환자의 생명을 구하는 유일한 수단이다. 혈액을 대체할 물질이 없을 뿐더러 인공적으로 만들 수도 없다. 헌혈을 통해 생명을 구하는 실천에 많은 시민들의 동참이 절실할 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