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일보]사설>야당대표 테러 수사 허술한 것 아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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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일보]사설>야당대표 테러 수사 허술한 것 아닌가
억측·난무…민주당도 비아냥
  • 입력 : 2024. 01.11(목) 17:00
지난 10일 경찰이 발표한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 피습 사건의 종합 수사 결과를 놓고 의혹의 목소리가 터져 나오고 있다. ‘경찰 발표 내용만 보면 테러가 아니라 의거로 보인다’는 비아냥도 나온다. 민주사회에서는 도무지 용납할 수 없는 ‘정치 테러’를 가장 엄중하고 중립적으로 수사를 했을 경찰, 그들에 대한 불신이 안타깝다.

홍익표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는 11일 이재명 대표의 피습 사건과 관련된 경찰의 수사 발표와 관련 ‘원점에서부터 재검토하고 관련 내용을 다 공개하라’고 촉구했다. 관련 자료를 공개하지 않고, 다 알고 있는 사실도 공개하지 않은 경찰의 발표가 납득이 되지 않는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가짜 뉴스, 정치·사회적 혼란, 분열을 경찰이 자초했다고도 했다. 김성주 정책위 수석부의장은 “경찰 발표 내용만 보면 테러가 아니라 의거로 보인다.”고 꼬집었다.

지금 SNS공간에는 이 대표에 대한 피습 이후 음모론과 배후설 등 온갖 억측과 혐오가 봇물을 이루고 있다. ‘가짜 칼로 연출한 야당의 자작극’, ‘정권의 사주로 벌어진 일’이라는 주장도 넘쳐난다. 한 유튜버는 ‘자작극의 증거’라며 현장을 분석한 영상을 유튜브에 올리며 우리 사회의 혼란을 부추기고 있다. 확인되지 않은 소문도 넘쳐난다.

김 부의장은 “민주주의 국가에서 야당 대표 살해의도를 가진 테러 행위에 대해 이렇게 허술하게 대응하는 것은 본 적이 없다.”고 했다. 100번 옳은 얘기다. 김 부의장의 우려처럼 이번 사태를 적당히 덮고 축소하면 앞으로 정치적 증오는 폭력을 낳고, 폭력은 보복을 부르는 야만의 시대로 들어설 가능성이 높다. 지금 인터넷에 떠도는 온갖 음모론과 억측을 잠재우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필요한 것이 수사 당국의 신속하고 투명한 수사다. 수사결과를 사실 그대로 국민에게 알리는 것도 중요하다. 이번 테러 사건의 본질을 밝혀내는 것이야말로 횡행하는 음모론을 불식시키고 그에 편승해 혐오를 선동하는 이들을 단죄하는 최선의 길임을 명심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