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일보]기아타이거즈>호주서 절치부심… “6년만에 1군 데뷔 도전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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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일보]기아타이거즈>호주서 절치부심… “6년만에 1군 데뷔 도전장”
●광주·전남 용띠 선수에 듣는다-KIA타이거즈 홍원빈
19년 2차 1라운드 유망주
지난해 현역 복무 후 복귀
퓨처스서 0승 5패 아쉬움
시즌 직후 호주 리그 파견
“독기 품고 새 시즌 준비”
  • 입력 : 2024. 01.15(월) 16:21
  • 한규빈 기자 gyubin.han@jnilbo.com
KIA타이거즈 투수 홍원빈이 지난해 10월 호주 프로야구 캔버라 캐벌리 파견을 앞두고 각오를 다지고 있다. 한규빈 기자
“프로 첫해 신인이라고 알아봐 주기도 했는데 군대에 다녀오니 이미 잊힌 선수가 됐더라구요. (김)기훈이나 (장)지수, (권)휘 등 친구들을 보면서 빨리 1군에 데뷔하기 위해 독기를 품고 준비하고 있어요.”

지난 2019년 신인 드래프트 2차 1라운드(전체 10순위)로 KIA타이거즈에 입단한 투수 홍원빈(23)이 밝힌 새 시즌 각오다. 홍원빈은 덕수고를 졸업 후 곧장 프로에 진출했으나 첫 1군 데뷔 무대를 치르기 위해 절치부심하고 있다.

그는 “서울에서 몸을 만들고 있다. 트레이닝 센터를 다니며 투구 동작 분석과 웨이트 트레이닝 등 스프링 캠프를 준비하고 있다”고 근황을 밝혔다.

홍원빈은 지난 시즌을 마친 직후 호주 프로야구(ABL) 캔버라 캐벌리에 파견돼 실전 경험을 쌓았다. 11월부터 곽도규, 김현수(이상 투수), 박민(내야수)과 함께 호주에서 실전을 치렀고 6라운드를 마친 뒤 김기훈과 교대했다.

그는 “비활동 기간에 어떻게 운동할까 고민했었는데 마침 호주에 갈 기회가 생겼다”고 밝혔다.

KIA타이거즈 투수 홍원빈(윗줄 오른쪽 세번째)이 지난해 12월 호주 프로야구 캔버라 캐벌리 파견을 마치고 귀국하기 전 선수들과 마지막 인사를 나누고 있다. KIA타이거즈 제공
호주에서 집중 조련한 부분은 제구와 구위 회복이다. 2021년 8월부터 2023년 2월까지 현역으로 군 복무를 마쳤고 복귀 직후 부상이 겹치면서 실전 감각 유지에 어려움을 겪었던 탓이다.

홍원빈은 “팀에 복귀하고 부상으로 6월 중순에서야 출전했다. 구속이나 경기 감각이 떨어져 있었다”며 “손승락 감독과 이상화, 이정호 코치가 회복할 수 있도록 가르침을 줬다. 시즌 끝까지 공을 던질 수 있는 동력을 마련해 줬다”고 언급했다.

부족했던 실전 경험을 호주에서 수준 높은 타자들을 상대로 경험을 쌓으면서 제구도 성장했고 자신감도 생겼다. 이닝 소화 능력에서도 발전하는 모습을 보였다.

그는 “호주에서 선수, 코치들과 이야기를 하면서 방법을 찾고 싶었다”며 “지난 시즌 막바지에 존 안에 들어가는 공이 많아졌고 이닝 소화도 좋아졌는데 호주에서 자신감을 갖게 됐고 커맨드도 잡혔다”고 자신했다.

호주에서 자신감을 얻은 게 최고의 수확으로 꼽았다. 3년 후배지만 질롱 코리아를 통해 재능을 꽃 피운 최지민의 존재 역시 그에게는 버팀목이 됐다.

그는 “(최)지민이가 호주에서 자기만의 공을 정립하고 감도 찾다 보니까 잠재력이 폭발했던 것 같다. 저 역시 그렇게 될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며 “리그 분위기가 자유롭고 편했던 덕택에 적극적으로 훈련에 매진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KIA타이거즈 투수 홍원빈(왼쪽)이 지난 2018년 9월 2019 KBO 신인 드래프트에서 2차 1라운드(전체 10순위) 지명을 받은 뒤 이태규, 장지수, 박수용과 필승을 다짐하고 있다. KIA타이거즈 제공
결과에 얽매이지 않고 과정에 충실하다 보니 만족감도 높아졌고 자신감을 바탕으로 정면 승부할 수 있는 깡도 장착됐다.

그는 “마운드 위에서 정말 마음껏 공을 던졌다는 느낌을 처음 받았다”며 “슬라이더에 새로 커브와 포크볼까지 장착했다”고 말했다.

홍원빈의 호주 최종 성적은 6경기(5 선발·1 구원) 0승 4패, 평균자책점 8.14. 한국보다 실책에 대한 평가가 후한 탓에 수비 도움을 못 받으며 마운드에 있는 시간이 길었지만 아랑곳 하지 않고 내용에 집중했다.

그는 “실점을 많이 줬지만 신경 쓰지 않았다”며 “손승락 감독과 이정호 코치의 주문도 수준 높은 타자들과 정면 승부를 하라는 조언이었다. 마이너리그에서 온 선수들이어서 그들과의 대결도 흥미진진했다”고 회상했다.

정면 승부 하는 법을 배우면서 다음 목표를 정면 돌파로 잡았다. 그동안 입단 동기인 김기훈과 장지수, 양승철, 오선우를 비롯해 덕수고 동기 권휘 등이 1군 무대를 누비는 모습을 보며 절치부심 했던 그다.

홍원빈은 “프로 입단 5년 차인데 1군 데뷔조차 못했다. 호주에서 독기를 장착하고 귀국했다”며 “군 복무를 마치고 오니 마치 잊혀진 선수가 돼 있었다. 용띠 해 인만큼 팬들을 위해 힘찬 전진에 나서겠다”고 포부를 드러냈다.
한규빈 기자 gyubin.han@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