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일보]사설>과감한 ‘변화’ 필요한 광주 경제자유구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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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일보]사설>과감한 ‘변화’ 필요한 광주 경제자유구역
인프라 부족으로 제 역할 못해
  • 입력 : 2024. 01.15(월) 17:27
야심차게 설립했던 광주경제자유구역청이 제 역할을 못한다는 지적이다. 광주시가 지난 2020년 경제자유구역 유치를 하면서 시민들에게 약속한 것은 국내·외 기업에서 총 1조 6279억 원의 투자를 유치하겠다는 것이었다. 개청 3년을 맞는 지금, 인프라와 투자여건 등의 부족으로 성과를 내지 못하는 광주경자청의 현실이 안타깝다.

경제자유구역은 해외 자본과 기술을 유치할 수 있도록 세제 감면이나 규제 완화 등의 혜택을 부여한 특별경제지역을 말한다. 광주경자청은 개청 당시 에너지와 인공지능 등을 융합한 신산업 거점 단지를 조성하고 한국전력공사와 연계해 스마트그리드 및 에너지 효율 향상 분야 고부가가치 창출기업을 유치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개청 직후 ‘코로나19’로 주춤했지만 지난 3년간 6574억 원의 투자금액과 2759명의 고용 등 성과도 일궈 냈다. 3대 핵심전략산업의 투자유치를 위한 지구개발 및 변경계획도 추진했다.

하지만 지난 3년간 광주경자청의 성적표는 초라하다. 무엇보다 아쉬운 것은 외국기업 유치다. 광주경자청은 문을 연 첫 해인 2021년부터 지난해까지 86개의 기업을 유치했지만 이 가운데 외국기업은 2곳에 불과하다. 자별화된 인센티브와 함께 국제학교 등 인프라가 부족하고 광주 주요기관과의 협의체나 투자 유치를 위한 팀조차 마련하지 않고 있다. 전문가들도 다른 지역 경자청이 적극성을 보이는 국제학교 설립에 광주시가 소극적으로 나서면서 ‘과연 광주시가 외국인 투자기업 유치를 목표로 하고 있는지 의문이 들 정도’라며 안타까워 하고 있다.

경제자유구역은 국내·외 투자유치를 통해 광주의 미래 성장산업을 만드는 중요한 기회이면서 도전이다. 광주경자청과 광주시는 광주경제자유구역이 활성화될 수 있도록 지역 전반에 투자유치 환경을 만들어가야 한다. 규제 완화, 행정 지원, 국제학교 등의 인프라 구축도 고민해야 한다. 혁신적인 발상으로 광주만의 색을 만들려는 변화의 노력도 필요하다. 장밋빛 청사진만으로 광주의 미래 성장산업을 만들 수는 없는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