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일보]기아타이거즈>‘김종국 직무 정지’ KIA, 감독 없이 스프링 캠프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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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일보]기아타이거즈>‘김종국 직무 정지’ KIA, 감독 없이 스프링 캠프 간다
금품 수수로 검찰 조사 중
장정석 이어 또 뒷돈 파문
30일 호주 캔버라로 출국
진갑용 수석 대행 체제로
  • 입력 : 2024. 01.28(일) 16:49
  • 한규빈 기자 gyubin.han@jnilbo.com
김종국 KIA타이거즈 감독이 금품 수수와 관련해 수사 당국 조사를 받고 있는 사실이 확인되면서 구단의 직무 정지 조치를 받았다. KIA는 다음달 1일 시작되는 캔버라-오키나와 스프링 캠프를 진갑용 수석코치 대행 체제로 치른다. KIA타이거즈 제공
‘대권 도전’을 선언한 KIA타이거즈가 또 어수선한 상황 속에서 개막을 준비하게 됐다. 지난해 장정석 전 단장 금품 요구 파문에 이어 올해 돌연 김종국 감독이 수사 선상에 오르면서 사령탑 없는 스프링 캠프라는 초유의 사태를 맞았다.

KIA는 김종국 감독이 금품 관련 검찰 수사를 받고 있으며 이로 인해 직무를 정상 수행할 수 없다고 판단해 직무 정지 조치를 내렸다고 28일 밝혔다. 김 감독 최종 거취는 수사 상황을 지켜본 후 결정된다.

당초 KIA는 오는 2월 1일부터 3월 6일까지 호주 캔버라 나라분다 볼파크와 일본 오키나와 킨 구장에서 스프링 캠프를 실시할 계획이었다. 코칭스태프는 오는 29일, 선수단은 30일 호주로 출국할 예정이었는데 감독 없이 훈련을 떠나게 됐다.

이번 스프링 캠프에는 코칭스태프 20명과 선수 47명 등 67명의 선수단이 참가한다. 지난해 코칭스태프 19명과 선수 36명 등 55명이 참가했던 것과 비교하면 12명이 증가한 규모다.

스프링 캠프 규모의 대폭 증가는 지난해 잦은 부상자 발생과 체력 난조로 어려움을 겪었던 만큼 전력 강화가 주된 목적으로 풀이됐는데 선수들을 소집한 사령탑이 사라지면서 난감한 상황이 됐다.

2024 신인 드래프트 1라운드 지명(전체 6순위)으로 KIA타이거즈 유니폼을 입은 투수 조대현이 다음달 1일 시작되는 캔버라-오키나와 스프링 캠프 명단에 발탁됐다. 한규빈 기자
선수단은 투수 22명과 포수 4명, 내야수 12명, 외야수 9명으로 구성됐다. 2024시즌 신인으로 최상위 지명(전체 6순위)을 받은 투수 조대현이 이름을 올렸고, 퓨처스 마무리 훈련에서 가능성을 인정받은 투수 김민주가 깜짝 발탁됐다. 2차 드래프트로 영입된 투수 이형범과 내야수 고명성, 새 둥지를 튼 내야수 서건창 역시 소집됐다.

선수단 규모가 늘어나면서 1군 스프링 캠프에 최초 승선한 선수들도 생겼다. 지난 시즌 등판에서 가능성을 인정받으며 비시즌 기간 미국 시애틀 드라이브라인 베이스볼 센터에 파견돼 맞춤형 훈련을 받은 투수 곽도규와 황동하가 데뷔 후 처음으로 1군 스프링 캠프를 떠난다.

베이스 크기 확대와 피치 클락 등 새 제도 도입으로 발 빠른 자원의 중요성이 커진 가운데 지난해 퓨처스리그 도루왕을 차지한 외야수 박정우가 KIA 입단 후 8년 만에 처음 1군 스프링 캠프 기회를 잡았고, 거포 유망주로 주목받는 내야수 정해원도 함께 떠난다.

지난해 부상으로 신음했던 선수들도 전력에 복귀한 상태로 스프링 캠프를 떠난다. 팔꿈치와 허리 통증 여파로 퓨처스 스프링 캠프에 임했던 투수 박준표와 팔꿈치 뼛조각 제거 수술로 2차 스프링 캠프에서야 합류했던 투수 장현식이 이번에는 정상적으로 훈련을 실시한다.

지난해 1차 스프링 캠프 도중 부상으로 소집 해제됐던 외야수 이창진과 내야수 박찬호도 정상적인 스프링 캠프가 가능하고, 부상으로 시즌을 조기 마감했던 내야수 김도영과 외야수 나성범, 외야수 최형우 역시 설욕을 노린다.

김종국 KIA타이거즈 감독이 금품 수수와 관련해 수사 당국 조사를 받고 있는 사실이 확인되면서 구단의 직무 정치 조치를 받았다. KIA는 다음달 1일 시작되는 캔버라-오키나와 스프링 캠프를 진갑용 수석코치 대행 체제로 치른다. 한규빈 기자
사령탑을 잃은 KIA 선수단은 캔버라에서 3일 훈련 1일 휴식 체제로 체력과 기술, 전술 훈련에 집중한다. 이어 오키나와로 이동해 KT위즈와 연습경기를 시작으로 야쿠르트 스왈로스, 롯데자이언츠, 삼성라이온즈 등과 여섯 차례 실전을 치른다.

당초 이번 스프링 캠프의 관건은 우승을 위한 분위기와 시즌 막바지까지 흐름을 유지할 수 있는 지구력을 조성하는 것이었다. 다만 지난 시즌 개막 직전 장정석 전 단장의 금품 요구 파문에 이어 올해는 스프링 캠프 출발 직전 김종국 감독의 금품 관련 수사 사실이 알려지면서 또 어수선한 분위기에서 시즌을 준비하게 됐다.

감독 대행이 된 진갑용 수석 코치에게 주어진 과제는 분위기를 추스르는 일이다. 부상 방지와 새로운 외국인 선수들의 팀 적응, 체력 관리 등 수많은 과제가 있었지만 당장 초상집이 된 분위기를 끌어올리는 것이 시급해졌다.

김종국 감독은 계약이 끝나는 올해 반드시 우승을 차지해 명예를 회복하겠다고 다짐했었다. 하지만 명예 회복은 커녕 금품 수수 혐의와 무관함을 입증하는 것이 새로운 과제가 됐다. 또 다난한 한 해를 맞게 된 호랑이 군단이다.
한규빈 기자 gyubin.han@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