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일보]총선 누가 뛰나·순천광양곡성구례을>민주 공천경쟁 ‘후끈’… 국힘 이정현 출마 ‘촉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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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거
[전남일보]총선 누가 뛰나·순천광양곡성구례을>민주 공천경쟁 ‘후끈’… 국힘 이정현 출마 ‘촉각’
현역 서동용 맞서 3명 출사표
권향엽·유근기·이충재 표밭갈이
진보당 유현주 전 도의원 출마
보수정당 지지 높아 격돌 예고
  • 입력 : 2024. 01.31(수) 18:18
  • 곽지혜 기자 jihye.kwak@jnilbo.com
순천·광양·곡성·구례을 선거구는 민주당 텃밭인 전남에서 보기 드물게 보수정당의 지지세가 상당해 4·10 총선에서 여야의 격돌이 예상되는 곳이다. 현역인 서동용 더불어민주당 의원에 맞서 권향엽, 유근기, 이충재 등 민주당 잠룡들의 경선 경쟁이 치열하게 펼쳐지고 있으며 여권에서는 해당 선거구에서 두 차례 당선된 바 있는 이정현 대통령 직속 지방시대위원회 부위원장이 금뱃지를 노리고 있다. 이 부위원장은 이번 선거에서 광양이 포함된 선거구에 출마하겠다는 의지를 밝힌 바 있어 현재 순천 단독 분구로 제안된 선거구 획정안이 최대 변수로 작용하고 있다. 진보당에서는 유현주 예비후보가 표밭을 다지고 있다.

31일 기준 순천·광양·곡성·구례을 선거구에는 권향엽 민주당 정책위 부의장, 서동용 의원, 유근기 전 곡성군수, 이충재 김대중재단 광양지회 추진위원장, 유현주 진보당 광양시위원장 등 5명이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제22대 국회의원 선거 예비후보에 이름을 올렸다.

재선을 통해 지역을 더 크게 키우겠다며 출마를 선언한 서 의원은 전남 동부권에서 입지가 넓은 법조인 출신의 정치인이다. 지난 21대 국회에 입성한 후 민주당 국정감사 우수의원에 3년 연속 선정되는 등 성실한 의정활동을 펼쳐왔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신도심인 순천 신대지구가 포함된 순천·광양·곡성·구례을 선거구에서는 인구 15만명의 광양시 입지자들의 영향력이 높은 편인데, 광양 출신인 서 의원은 탄탄한 지지기반을 바탕으로 재선을 노리고 있다.

권향엽 민주당 정책위원회 부의장은 지난 21대 총선에서 서 의원과 공천 경쟁을 벌이다 고배를 마신 바 있다. 22대 총선에서도 서 의원과 경쟁을 벌이고 있다. 4년 전 패배에도 와신상담하며 곧바로 22대 총선 준비에 돌입한 권 부의장은 광양은 물론 곡성, 구례를 누비며 바닥 민심을 다졌다. 국회 정책위원과 문재인 전 대통령 비서실 균형인사비서관을 지내는 등 당내 기반이 탄탄하다는 평가다.

민선 6·7기 재선 곡성군수 출신의 유근기 전 군수도 오랜 정당생활과 더불어 곡성군수 ‘3선 불출마’ 약속을 지켜낸 단체장으로 지역에서 호평을 받아온 인물이다. 지난 2016년 흥행한 영화 ‘곡성’에 대해 상영금지 등 반발보다 곡성을 알리는 계기로 삼으면서 관심을 끌기도 했다. 기반인 곡성뿐만 아니라 광양과 구례에서도 낮지 않은 지명도를 갖고 있어 현역 서 의원을 견제할 수 있는 후보로 꼽히고 있다.

한국노동조합총연맹 상임부위원장과 20대 대선에서 민주당 이재명 후보 노동특보를 지낸 이충재 김대중재단 광양시추진위원장은 노동계와 공무원조직의 지원에 힘입어 표밭을 갈고 있다. ‘약자를 위한 정치를 하겠다’며 도전장을 던진 이 예비후보는 노동·사회운동의 경험을 살려 기득권 정치가 아닌 참신한 정치를 보여주겠다며 민주당 공천 경쟁에 나서고 있다.

진보당에서는 전남도의원을 지낸 유현주 광양시위원회 위원장이 출마 채비를 마치고 이름을 알리고 있다. 광양제철 노동자를 중심으로 기반을 갖춘 유 예비후보는 전라선 수서행 KTX 확대 등을 공약으로 내걸었다.

민주당 경선이 완료되면 순천·광양·곡성·구례을 선거구에서는 본격적인 여야의 격돌이 전개될 예정이다. 호남 사상 최초의 보수정당 국회의원 타이틀을 갖고 있는 이정현 부위원장의 출마로 민주당 후보와의 치열한 본선 대결이 펼쳐질 것으로 보인다. 이 부위원장은 지난 2014년과 2016년 당시 새누리당 소속으로 순천·곡성 선거구와 순천 단일 선거구에서 각각 두 차례 당선된 바 있다. 국민의힘 역시 이곳을 ‘호남의 교두보’로 삼으며 그동안 많은 공을 들여왔다.

다만 선거구 획정이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현재 선거구 획정안에 따라 기존 순천·광양·곡성·구례을 선거구는 순천이 단독 선거구로 갑·을 2개구로 나뉘고, 광양·곡성·구례가 분구되는 안이 제안돼 있다. 이 부위원장의 경우 획정안에 제시된 광양·곡성·구례 선거구에 출마할 계획으로 분구가 무산될 경우 선거 전략에 수정이 불가피할 것이란 분석이다.

지역 정치권 관계자는 “순천, 광양, 곡성지역은 그동안 호남에서도 전략적인 선택을 해온 곳으로 손꼽힌다. 민주당 후보라고 안일하게 임할 경우 언제든지 역풍을 맞을 수 있는 곳”이라며 “선거구 획정에 따라 경쟁 구도가 바뀔 것으로 보인다. 특히 국민의힘의 영향력이 얼마나 미칠지 많은 사람들이 관심을 갖고 있는 격전지”라고 평가했다.
곽지혜 기자 jihye.kwak@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