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일보]정부, 의대 규모 발표 임박··· 의료계 “총파업 불사”
  • 페이스북
  • 유튜브
  • 네이버
  • 인스타그램
  • 카카오플러스
검색 입력폼
의료건강
[전남일보]정부, 의대 규모 발표 임박··· 의료계 “총파업 불사”
복지부, 오늘 입학정원 확대 발표
의협 “집단휴진·총파업 강행” 반발
  • 입력 : 2024. 02.05(월) 18:24
  • 정상아 기자
이필수 대한의사협회장이 지난해 11월 서울 용산구 대한의사협회 회관에서 열린 의대 정원 확대 대응 방안 논의를 위한 전국의사대표자 및 확대임원 연석회의에서 삭발하고 있다. 뉴시스
정부가 의대 입학정원 확대 규모를 6일 발표할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의사단체들이 집단행동을 예고하고 있어 파장이 우려된다.

5일 보건복지부와 지역 의료계 등에 따르면 복지부는 이날 심의기구인 보건의료인력정책심의위원회(보정심) 위원들에 6일 보정심 일정을 공지했다.

이 자리에서 2025학년도에 적용할 의과대학 입학정원 확대 규모를 심의·의결하고 당일에 결과를 발표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인다.

앞서 정부는 의대의 학생 수용 역량, 지역의료 인프라, 인력 재배치 방안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 증원 규모를 결정하고 보정심 논의를 거쳐 발표할 것이라고 밝혔다.

지난 1일 윤석열 대통령 주재로 열린 민생토론회에서 “2035년 1만5000명이 부족한 의사 수급 상황을 고려해 2025학년도부터 의대 입학 정원을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의대 입학 후 전문의가 될 때까지 10년이 소요된다는 점을 고려하면 2025학년도 입시 증원 규모는 1500~2000명 수준으로 예상된다. 다만 의사 양성에 시간이 필요하다는 점을 감안해 초기 2000명 이상을 선발, 이후 증원 규모를 조절하는 방안이 나올 가능성도 점쳐진다.

의대 입학 정원은 2006년 이후 19년째 2058명에 묶인 상태다. 지금 고교 2학년이 치르는 2025학년도 입시에서 증원이 확정되면 20년 만에 정원이 늘게 된다.

이에 따라 정부 의대증원 추진과 관련해 그동안 성명과 설문조사 결과 발표 등을 통해 반대 입장을 천명했던 의사단체의 강력한 반발이 예상된다.

앞서 대한의사협회(의협) 산하 의료정책연구원은 이날 ‘의과대학 정원 및 관련 현안에 대한 의사 인식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조사는 지난해 11월10일부터 일주일간 의협 회원 4010명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조사 결과 의협 회원 응답자 81.7%(3277명)가 정부 의대 정원 확대에 반대 입장을 표했다. 반대 이유는 ‘의사 수가 이미 충분하다’는 응답이 49.9%로 가장 많았다. 의대정원 확대에 찬성한다는 입장을 밝힌 응답자는 733명이었다. 찬성 이유로 ‘필수의료 분야 공백을 해소하기 위해 필요하다’는 답변이 49.0%로 가장 많았다.

지역 의사협회 관계자는 “정부는 의료현안협의체에서 ‘의대정원 증원규모’에 대한 충분한 논의없이 일방적으로 필수의료 패키지와 의대 증원 발표 의지를 밝혀 당황스럽다”며 “정부가 발표를 강행할 경우 중앙 의협과 입장을 함께하며 단체 행동 참여 의사를 밝힌 전공의들과 집단휴진, 총파업 등을 강행하겠다”고 경고했다.

의협은 정부의 의대 증원 규모 발표 예정일인 6일 오전 ‘정부의 일방적인 의대 증원 관련 긴급 기자회견’을 열 예정이다.
정상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