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일보]사설>정치권, 실망한 설 민심 제대로 읽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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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일보]사설>정치권, 실망한 설 민심 제대로 읽어야
'변화·혁신 없는 정치' 실망감 커
  • 입력 : 2024. 02.12(월) 17:22
제22대 총선을 두달여 앞두고 여야 정치권은 설 명절 기간 지역민심을 경청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를 잡았다. 이번 설 명절 화두가 단연 정치권 소식과 민심의 향배여서다. 광주·전남을 텃밭으로 둔 민주당은 광주·전남 18개 선거구 중 광주 동남갑, 북구갑, 북구을 등 3곳의 경선 대진표를 발표했고, 설 이후 15곳도 순차적으로 경선지역을 발표한다.

가장 주목받는 이슈는 이재명 민주당 대표의 준연동형제 도입과 민주진보세력의 비례선거연합 제안이다. 여기에 명절기간 이낙연·이준석 공동대표 체제의 개혁신당이 출범, 빅텐트를 형성했다. 기득권 양당 독점에 염증을 느낀 유권자의 지지세를 모아 광주·전남에서 ‘제 3지대’ 돌풍을 기대한다는 게 이들의 주장이다. 선거구 미확정에 대한 답답함도 보인다. 선거구 획정위가 순천 선거구를 갑·을로 나누고, 영암·무안·신안은 다른 선거구와 통합하는 안을 제시했으나 국회 차원에서는 어느 하나 확정되지 않고 있다.

보수진영의 서진전략과 선전 여부도 관심사다. 국민의힘 광주·전남 시·도당은 1차 후보 공모에서 광주 선거구 8곳 중 5곳, 전남 10곳 중 7곳의 후보를 모집했다. 국민의힘에서는 이정현 전 새누리당 대표가 고향인 곡성을 포함한 순천·광양·곡성·구례을 선거구에 출마할 예정이다. 그러다보니 설 명절 기간 정치권은 총선 승리에 사활을 건 모습이 역력했다. 반대로 민심은 총선에 대한 기대보다는 실망감이 커 보였다. 윤석열 대통령은 김건희 여사의 디올백 논란과 관련, 사과없는 신년대담에 국민에게 실망감만 안겼다. 여야가 설날 대국민 메시지로 ‘민생’을 강조하면서도 총선 정국을 의식해 상대 당을 향해서는 비난을 멈추지 않았다.

총선을 앞둔 정치권이 변화와 혁신 등 정치개혁의 목소리는 실종됐다. 정치권이 국민에게 희망을 주기는 커녕 걱정만 안기고 있다. 정치권이 이번 설명절 민심을 제대로 경청했다면 민생을 살필 총선공약과 참신한 인물을 배출해야 한다. 정치권은 설명절 민심이 총선의 성패를 좌우한다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