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일보]"로또 번호 알려줄게" 2억원 사기친 무속인 입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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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건사고
[전남일보]"로또 번호 알려줄게" 2억원 사기친 무속인 입건
  • 입력 : 2024. 02.13(화) 12:11
  • 강주비 기자 jubi.kang@jnilbo.com
광주 서부경찰서 전경.
로또 번호를 알려주겠다거나 굿을 해야한다고 속여 2억여원을 뜯어낸 무속인이 경찰에 붙잡혔다.

13일 광주 서부경찰은 광주 서구 쌍촌동에서 점집을 운영하는 30대 초반 무속인 A씨를 사기·공갈 혐의로 입건해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A씨는 경남에 거주하는 20대 후반 B씨를 상대로 ‘로또 번호를 점지받을 수 있다’고 속여 지난 2022년 8월부터 8차례에 걸쳐 부적값 200여만원을 받아 챙겼다.

A씨는 B씨에게 “보내준 부적을 창원의 한 땅에다 묻고 한두 달 뒤에 파내 불태우면 로또번호를 알 수 있다”고 했고, 이후 B씨가 묻은 부적을 몰래 파낸 뒤 숨겼다. 부적이 사라진 것을 알아챈 B씨에겐 “부적을 잘못 묻어서 그렇다”고 둘러댔다.

또 B씨에게 "하반신이 마비돼 죽을 수 있다"며 굿을 해주겠다는 명목으로 2억원 상당의 차용증도 뜯어냈다.

경찰은 B씨로부터 지난해 관련 고소장을 접수하고 조사에 착수, A씨가 과거에도 같은 수법으로 사기를 벌이는 등 전과 18범인 사실을 확인했다.

A씨는 자신의 혐의를 부인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부적을 받으면 로또에 당첨된다’며 광주에 거주하는 동창으로부터 750만원을 뜯어낸 A씨의 연인 20대 후반 C씨도 사기 혐의로 불구속 입건해 조사 중이다.

C씨 역시 ‘A씨의 말을 믿었을 뿐’이라며 혐의를 부인하고 있다.

경찰은 A씨에 대한 사전구속영장을 신청했다.
강주비 기자 jubi.kang@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