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일보]‘침묵의 병’ 간암, 고주파열치료술로 조기치료 가능
  • 페이스북
  • 유튜브
  • 네이버
  • 인스타그램
  • 카카오플러스
검색 입력폼
의료건강
[전남일보]‘침묵의 병’ 간암, 고주파열치료술로 조기치료 가능
●도움말=조선대병원 영상의학과 김진웅 교수
2cm 이하 고주파열치료술 안전성 인정
3~5cm 간암도 병합요법으로 치료 가능
간질환자 1년에 2회 이상 정기검진해야
  • 입력 : 2024. 02.13(화) 18:13
  • 노병하 기자 byeongha.no@jnilbo.com
조선대병원 영상의학과 김진웅 교수가 고주파열치료술을 진행하고 있다. 조선대병원 제공
김진웅 조선대병원 영상의학과 교수
간암은 무서운 질병이다.

상당히 진행 될 때까지도 뚜렷한 자각증상이 나타나지 않기에, 증상이 나타나 발견됐을 때는 이미 많이 진행돼 손을 쓸수 없게 되는 경우가 많다. 그래서 ‘침묵의 병’이라고도 불린다.

다행히 아주 치료술이 있긴 한데 바로 고주파열치료술(Radiofrequency ablation, RFA)이다.

이 치료술은 간암 크기가 2cm 이하면 수술보다 우선 고려해 볼 만큼 효과가 입증됐으며, 크기가 3~5cm 이더라도 간동맥 화학색전술을 병행하는 방식으로 시행되고 있다.

특히, 간암 뿐만 아니라 신장암, 갑상선암, 폐암에 대해서도 시행되고 좋은 효과를 보이고 있는데 조선대병원 영상의학과 김진웅 교수를 통해 고주파열치료술의 시술방법과 소요시간, 화학색전술 병합요법에 대해 알아본다.

●시술, 준비시간 포함 30분

고주파열치료술은 이미 30년 이상 시술된 안전하고 효과적인 치료법으로 일반적으로 3cm 이하의 간암과 간전이암에 대해서 시행되고 있으며 과거에는 1개의 고주파열치료 전극을 이용해 종양의 중심을 관통하는 고식적 고주파열치료술 시술이 주로 시행돼 왔다. 최근에는 3개의 전극을 이용한 ‘No-touch’기법 최신 고주파열치료술이 도입돼 시행되고 있다.

No-touch기법 고주파열치료술은 종양을 관통하지 않고 종양 주위에 전극을 삽입함으로써 종양세포가 주위로 퍼지는 것을 막고 더욱 넓은 범위를 빠른 시간에 소작함으로써 재발율과 완치율에서 더욱 좋은 효과를 보인다.

시술방법은 고주파열치료술를 하기 전에 통증감소를 위해 정맥마취를 시행한 후 초음파를 보면서 바늘을 삽입할 자리를 정한 후 소독과 국소마취를 한다. 마취 후에는 초음파를 보면서 전극이 부착된 바늘을 미리 마취한 자리를 통해 삽입하고 고주파를 발생시켜 정해진 시간동안 종양을 태워 제거하게 된다.

시술 소요시간은 종양의 크기, 개수 및 위치, 환자의 상태에 따라 달라진다. 일반적으로 2cm 이하의 시술하기 편한 위치에 있는 종양은 준비 시간을 포함해 30분 정도 걸린다. 종양의 크기가 4cm인 단일 종양은 약 1시간 정도이며, 3cm 크기의 종양이 3개 있다면 1시간 이상 소요된다.

마취방법은 국소마취와 정맥마취법을 사용하는데 마취통증의학과 전문의에 의한 정맥마취 하에서 시행돼 시술중 및 시술후 통증이 현저히 감소된다.

●3~5cm 간암은 병합치료

3~5cm 크기의 간암에 대해서는 간동맥 화학색전술(TACE)과 고주파열치료술과의 병합요법이 시행되고 있다. 간암, 간전이암, 신장암에 대해 2000례 이상의 고주파열치료술을 시행한 경험을 지닌 조선대병원 영상의학과 김진웅 교수 연구팀이 최근 지난 10년간 간동맥 화학색전술과 고주파열치료술의 병합요법 치료성적을 분석한 결과 수술과 비슷한 치료 효과를 보이면서 합병증은 더 적어 빠른 퇴원이 가능한 것으로 나타났다.

간암(간세포암 또는 간전이암)의 경우 종양의 크기, 위치, 간기능 및 환자 상태에 따라 고주파열치료술 외에 간이식이나 간절제술과 같은 수술적 치료와 간동맥 화학색전술과 같은 치료를 시행할 수 있으며 이들 방법 중에서 전문의 진료 후 가장 적합한 방법을 환자와 상의 후 시행하게 된다.

만성 간질환자의 경우 간암의 발생율이 높기 때문에 간암 발생 여부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 간질환자의 경우 정기적인 검진을 통해 간질환을 관리해야 하며 간암의 발생 여부를 정기적인 CT나 초음파검사를 통해 조기에 진단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김 교수는 “일단 조기에 간암이 진단되면 수술하지 않고 고주파열치료술을 이용해 간암의 완치가 가능하다”면서 “간암의 완치를 위해서는 조기 발견이 매우 중요한만큼 만약 간질환을 가지고 있다면 1년에 2회 이상 정기적으로 검진받기를 권장한다”고 말했다.
노병하 기자 byeongha.no@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