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일보]이재명, 공천 앞두고 인적쇄신 나서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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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
[전남일보]이재명, 공천 앞두고 인적쇄신 나서나
SNS 등에 잇단 쇄신발언 내놔
다선·올드보이 양보 요청 해석
불출마 요청받은 의원들 반발
  • 입력 : 2024. 02.14(수) 16:22
  • 김선욱 기자 seonwook.kim@jnilbo.com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지난 7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뉴시스
더불어민주당의 4·10 총선을 위한 공천 심사가 한창인 가운데, 이재명 대표가 인적 쇄신과 관련된 발언과 사회관계망서비스(SNS) 글을 연달아 올리고 있어 공천 결과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이재명 민주당 대표는 14일 국회 본청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떡잎은 참으로 귀하지만 떡잎이 져야 새순이 자란다”고 말했다.

‘양보’라는 말도 언급했다.

이 대표는 “새 가지가 또 다른 새 가지를 위해 양보해야 한다”면서 “장강의 물은 뒷 물결이 앞 물결을 밀어낸다”고 말했다.

이른바 ‘올드보이(OB)’, 당내 중진 의원들의 불출마나 험지 출마로 비춰지는 ‘양보’를 간접적으로 요청한 것이 아니냐는 해석이다.

이 대표는 이번 총선의 의미를 “윤석열 정부의 무능과 불통, 심각한 국정과 민생에 대한 무관심을 심판할 유일한 길”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민주당은 우리 국민들의 희망이 되겠다. 뼈를 깎는 심정으로 우리 안의 과거를 극복하겠다. 단결과 통합으로 민주당의 역량을 하나로 묶겠다”며 뼈를 깎는 쇄신을 통한 당의 통합과 단합을 재차 강조했다.

전날 밤에는 SNS에도 “새 술은 새 부대에. 우리는 미래로 가야한다”는 글을 남겨 쇄신 의지를 다졌다.

이 대표가 공천 심사 결과 발표를 앞둔 시점에서, 새 술, 새 가지, 새 순, 양보와 같은 단어를 강조하는 것은 이번 공천을 통해 민주당의 인적 쇄신과 변화를 추진하겠다는 강력한 의지로 풀이된다.

여기에 이 대표는 최근 총선 출마를 준비 중인 당내 중진급 전·현직 의원들과 접촉해 직접 불출마를 요청하는 등 공천 관련 의견을 전달하고 있다.

서울 도봉갑 3선 인재근 의원이 이 대표에게 총선 불출마 의사를 밝힌 데 이어, 문학진 전 의원과 이종걸 전 의원에게도 총선 불출마를 권유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임혁백 민주당 공천관리위원장은 지난 13일 인 의원의 불출마 관련 소식에, “(이 대표께서) 정무적 판단으로 인 의원에게 불출마를, 후배를 위해 권유하신 게 아닌가 이해된다”고 말한 바 있다.

불출마를 요청받은 전 의원들의 반발도 잇따르고 있다.

이종걸 전 의원은 이날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 대표의 불출마 권고 보도를 부인하면서, “민주당이 원칙과 상식에 의거해 공정한 경선을 진행하고 있다고 믿는다”며 서울 종로 출마 입장을 분명히 했다.

문학진 전 의원도 이날 SNS에 “비선의 농간에 흔들리는 당”이라며 공천 과정에서 이 대표의 비선이 개입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한편 민주당 공천관리위원회는 15일 광주를 포함해 2차 경선 지역을 발표할 예정이다.
김선욱 기자 seonwook.kim@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