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일보]발언대·고한용>지역사회 함께 신학기 교통사고 예방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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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일보]발언대·고한용>지역사회 함께 신학기 교통사고 예방을
고한용 광주 서부경찰 교통안전계장
  • 입력 : 2024. 03.07(목) 13:55
고한용 교통안전계장
새 학기가 시작되는 3월은 어린이 교통사고 예방에 주의가 필요한 때다. 어린이 보행량이 급증하고 행동반경도 넓어지는 시기이기 때문이다.

아이들 등하굣길에는 위험이 도사리고 있다. 지난 2021년부터 시행된 어린이 보호구역 내 불법 주·정차 전면 금지는 현장에선 잘 지켜지지 않는 실정이다. 이따금 발견되는 보행로가 부재한 어린이보호구역도 교통안전을 위협하는 주요 요인이다. 하굣길은 아이들이 집과 학원을 오가며 혼잡함에도 등굣길과 달리 교통지도 활동이 이뤄지지 않아 사고 위험이 높다.

이런 탓에 어린이 교통사고는 끊이지 않고 있다. 통계를 보면 지난해 전체 교통사고 6901건 중 어린이 사고는 98건으로 1.4%를 차지했다. 어린이보호구역 사고는 11건으로 어린이 사고 중 11.2%다. 전년 대비 전체 어린이 사고는 6건(5.8%), 어린이보호구역 내 사고는 1건(8.3%) 감소했지만 아직도 많은 어린이들이 교통사고로 인해 부상·사망에 이르고 있다.

경찰은 4월26일까지 ‘개학기 어린이 교통안전 종합대책’을 추진해 어린이 안전 확보에 힘쓰고 있다.

무단 횡단 금지시설인 방호 울타리 설치를 통해 차도와 보도를 분리해 안전한 통행로를 조성한다. 초등학교 어린이 보호구역 전체에 시작점·종점 노면을 표시하고 노란색 횡단보도를 설치해 운전자 시인성 향상도 도모하고 있다.

이 밖에 △요건 미구비, 안전 운행 기록 미제출 등 통학버스 합동점검 △어린이통학버스 특별보호 위반 행위(도로교통법 제51조) 현장 계도· 단속 △캠페인 등 대면 중심 홍보활동 강화 등 지원할 계획이다.

서부경찰도 지난 4일 개학일에 맞춰 관내 초등학교에서 교통안전 캠페인을 개최하는 등 자체적으로 어린이 교통안전에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중요한 것은 운전자들의 참여다. 어린이는 물론 다른 운전자들의 시야 확보를 어렵게 만드는 학교 주변 불법 주·정차 근절에 협조가 필요하다. 가정에서도 횡단보도를 건널 땐 좌·우로 살피며 차가 완전히 정지했을 때 건널 수 있도록 하는 등 일상 속 교통안전 교육이 필요하다.

지역 사회 공동체가 관심과 배려로 어린이들이 마음 놓고 등하교할 수 있는 날을 만들어 가야 한다.